최근 미국 경제가 조기에 경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싹트고 있지만, 일부 경기 지표는 여전히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1.5%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구재 주문은 지난 2월에 3.4%증가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최근 6개월 동안 5번이 감소했다. 특히 3월 주택 거래도 전월에 506만채(연간기준)에서 502만채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주택 시장의 회복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3월 주택착공건수도 51만채에 그쳐 전월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미국 경제의 조기 회복론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제5차 미주정상회담 참석차 방문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경제에 일부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적이고 심각한 위험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해 국가가 신속히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금융위기는 몇 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위기를 넘기려면 모든 분야에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지름길과 왜곡을 택하기보다는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금융 규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