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며 최근 ‘나 홀로 약세’를 보인 원화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유가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을 겪고 있는 국내경기에 환율 요인까지 겹치면서 경기둔화 양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4일보다 2원20전 떨어진 962원60전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이후 5일 연속 이어져온 원ㆍ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960원마저 다시 위협하는 상황이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달러 약세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예측대로 조만간 열릴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경우 2004년 6월 말부터 이어진 2년여간의 금리인상 행진은 마침내 ‘종결’을 고하게 된다. 달러 가치를 떠받쳐준 최후의 버팀목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적자, 론스타 등의 매각대금 역외송금 예측 등을 재료 삼아 최근 약세를 보였던 원화도 글로벌 달러 약세의 대세에 다시 편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잠재 요인이었던 미국 경상수지 적자 문제도 원화 강세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최근 외환시장의 특징과 환율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원화의 나 홀로 약세는 이르면 4ㆍ4분기에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9월 말 미국의 대중국 무역보복법안 제출과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계기로 대외 불균형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이로 인해 야기될 원화 강세는 결국 또 다시 수출 기업들의 부담 상승을 야기하면서 한국경제에 고유가, 고금리, 원화 강세라는 3고(高)의 악몽을 재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