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고의 변화무쌍한 날씨는 독일과 닮은꼴이다. 독일도 충분히 이런 날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드보카트호 유일의 독일 분데스리거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또 한번 글래스고 전지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안정환은 2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머레이 파크에서 계속된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글래스고 날씨는 갑자기 비가 오고 다시 해가 뜨는 변화무쌍한 날씨"라며 "분데스리가에서 경험해봤지만 독일 현지 날씨 역시 이곳 날씨와 비슷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래스고 훈련에서 독일 현지 분위기와 날씨를 하루 빨리 적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글래스고를 독일 입성의 전초기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독일 현지와 빼닮은 기후와 그라운드 조건을 꼽았다.
한국과 달리 눈이 부실 정도로 쨍쨍하게 해가 비치다가도 갑작스레 비가 오락가락해 머레이 파크의 그라운드 상태는 독일의 경기장처럼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다.
이 때문에 축구화가 흙속에 많이 박히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요구하고 있어 글래스고 전지훈련은 일찌감치 독일 상황에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많은 장점이 있다.
안정환은 "독일과 마찬가지로 글래스고 역시 유럽이다. 일찍 독일에 입성한다고 꼭 유리한 게 아니다"며 "독일 현지 상황도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 만큼 여기서 제대로 적응을 마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이번 전지훈련의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루에 두 번씩 치르는 훈련에 피곤하지만 훈련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서 몸은 무거워도 힘들지 않다"고 대표팀 고참으로서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안정환은 지난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골 맛을 봤던 원톱 경쟁 상대 조재진(시미즈)에 대해 "솔직히 경기 중에 골을 놓쳤던 것은 내 책임"이라며 "스트라이커는 골을 책임져야만 한다"고 간접적으로 아쉬움을 털어놨다.
또 아드보카트 감독의 주문 사항에 대해 "선수들이 경기 중 동료와 의사소통을 많이 나눠야만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줬다"며 "선수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실수를 줄이라는 게 감독의 속뜻"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