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12개… 국내 최대 외식기업 우뚝<br>불황으로 업계 위축 불구 매출 연평균40%신장세<br>'빕스' 매장 공격적 확대에 신규 브랜드 출시 활발<br>가맹사업 본격화… 美·日·中등 해외시장 공략도
| 뚜레쥬르 매장(위)과 시젠 매장 내부 모습. |
|
불황으로 크게 위축된 외식업계에서 CJ푸드빌의 거침없는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한식 패밀리레스토랑 ‘한쿡’, 프리미엄 테이크아웃 전문점 ‘델쿠치나’, 면전문점 ‘시젠’, 네이버후드 레스토랑 ‘스위트리’, 타이음식 전문 레스토랑 ‘애프터 더 레인’ 등을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은 올해에만 씨푸드 패밀리레스토랑 ‘씨푸드오션’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점 ‘콜드스톤 프리머리’, 캐주얼 타이 레스토랑 ‘방콕9’을 새로 론칭했다. 이로써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는 모두 12개가 됐다.
특히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의 매장 확대 속도는 눈부시다. 지난 97년 론칭한 빕스는 지난해부터 매장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해 올해만도 20개에 가까운 매장을 새로 냈다. 지난해 1,615억원의 매출을 올린 CJ푸드빌은 빕스의 공격적인 확장을 통해 올해 50% 가까이 성장한 2,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개 브랜드 거느린 최대 외식기업 = CJ그룹은 지난 94년 일본 외식 브랜드 ‘스카이락’을 들여오면서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스카이락이 사업 개시 5년만인 지난 2000년에 흑자를 기록하자 CJ는 외식사업부를 분사, 현재의 CJ푸드빌이 탄생했다. CJ푸드빌은 기업형 외식업계의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도 연평균 40%에 이르는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7년 론칭한 빕스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T.G.I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등에 다소 밀리는 듯 했지만 최근 2~3년새 괄목할만한 성장을 통해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아직 매장수나 매출에서 아웃백스테이크에 뒤지지만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CJ푸드빌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전개하는 ‘다브랜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샌드위치전문점 델쿠치나를 시작으로 한쿡, 시젠, 애프터더레인, 소반, 엔그릴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했다.
신규 브랜드 론칭은 올 들어 더욱 활발하다. 지난 5월에는 서울 강서구에 씨푸드오션을 론칭하고 씨푸드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9일에 일산 마두역에 2호점을 낸데 이어 연내 1~2개의 매장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미국에서 급성장중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콜드스톤 프리머리’를 들여와 전개 중이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에 2호점을 오픈한 콜드스톤 프리머리는 당분간 직영체제로 운영하면서 향후 가맹사업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본격화 = 그 동안 대부분의 브랜드를 직영으로 운영하던 CJ푸드빌은 10월부터 아시안누들 전문점 시젠을 통해 가맹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 2003년 8월에 상암 1호점을 시작으로 호박면 등 웰빙면 컨셉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온 시젠은 3년여간의 직영점 운영을 통해서 완벽한 가맹운영 시스템을 갖췄다는 자체 판단하에 최근 프랜차이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시젠은 30평 기준 매장일 경우 정규직 사원 3~5명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표준화된 운영 매뉴얼을 갖췄으며, 전문조리사 없이도 누구나 일관된 맛을 제공할 수 있는 조리 매뉴얼을 갖추고 있어 사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한 마인드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가맹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김재훈 시젠 사업팀장은 “시젠은 요즘 젊은층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골라먹는 재미와 웰빙트렌드에 맞춰 호박면, 녹차면, 허브면 등 다양한 건강면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존의 면요리전문점과 뚜렷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어서 사업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6개의 직영점이 운영 중인 시젠은 올해안으로 3개 정도 가맹점을 오픈할 계획이며 내년에 10개 이상의 점포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CJ그룹이 지난 달 그룹의 외식사업을 CJ푸드빌로 통합, 운영하기로 하면서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CJ는 베이커리 사업부문을 CJ푸드빌에 467억원에 현물 출자하기로 하고,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를 CJ푸드빌에 통합시켰다. 전국에 680여개의 점포가 있는 뚜레쥬르는 대부분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김흥연 뚜레쥬르BU장은 “뚜레쥬르는 제품과 시스템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국내 점포를 1,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 = CJ푸드빌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이미 지난 2004년 미국 로스엔젤리스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해 8월 중국 베이징에 점포를 오픈했다.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타이 등에 상표등록을 마친 뚜레쥬르는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뒤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시젠도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 오도구에 매장을 오픈했다. 뚜레쥬르 매장 인근에 위치한 시젠 베이징점은 베이징대, 칭화대 등 유수의 대학이 밀집돼 있어 일 평균 3.5~4회전을 기록하며 현지 젊은층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J푸드빌은 내년에 중국에 CK공장을 설립해 뚜레쥬르와 시젠의 매장 확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쿡, 카페소반 등도 미국과 중국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정진구 대표는 “뚜레쥬르BU와의 통합ㅇ로 기존 외식 브랜드에 베이커리 브랜드를 추가, 사업의 시너지를 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중국, 미국 등 해외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뚜레쥬르의 통합으로 CJ푸드빌은 올해 매출이 4,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