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장=취업보증' 이젠 옛말… 상당수 일자리못구해 발동동MBA 졸업장도 이젠 더 이상 취업의 보증수표가 아니다.
미 유명 경영대학원의 MBA 졸업생 상당수가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취업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뉴욕대 경영대학원 스턴 스쿨은 올 4월 졸업 예정자 400명 중 40%에 달하는 160명이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이 학교는 부학장까지 나서 동문들에게 취업을 부탁하는가 하면, 외부 컨설턴트를 채용해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는 모임을 구성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켈로그 스쿨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81%였던 졸업생의 취업률이 올해는 55~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입학 허가만 받으면 높은 보수의 직장이 기다리는 것으로 여겨졌던 MBA 출신들의 취업이 어려워진 것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아직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주춤하는 듯 했던 미국 실업률은 최근 다시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으며,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해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20% 줄일 방침이다.
특히 MBA 출신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은행과 경영 컨설팅 분야는 지난해 경기 둔화로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이 분야로의 진출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분야에서는 채용보다는 해고가 더 일반화됐을 정도로 고용 조건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2년 전 높은 보너스 등의 달콤한 조건들을 기대하며 MBA 과정에 등록했던 이들의 꿈은 벽에 부딪혀 있다.
많은 MBA 졸업생들이 원하는 직장을 구할 때까지 계속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당장 취업을 할 것인지 고민중이다. 실제로 일부 MBA 졸업생들은 경영대학원에 등록하기 전에 다니던 직장보다도 못한 곳에 이력서를 제출하는 ‘수모’를 겪기도 한다고 WSJ은 전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