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선정국 흔들 3대 변수는



대선정국 흔들 3대 변수는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김한석기자 khs@sed.co.kr 손철기자 runiron@sed.co.kr ① BBK 수사- 이명박 소환·기소땐 '대세론 타격' ◇BBK 수사결과=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는 BBK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1위 이명박 후보의 연루설이 제기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김경준씨 수사 과정에서 이 후보의 ▦BBK 실소유 여부 ▦주가조작 연루 여부 ▦다스 및 도곡동 땅 실소유 여부 가운데 한 가지라도 사실로 밝혀지면 이 후보에겐 치명상이 될 수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검찰이 이 후보의 연루 가능성을 밝히면서 소환 조사를 시도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 후보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검찰 주장과 정치 공작이므로 응할 수 없다는 이 후보 간 공방이 벌어지면서 정국은 태풍 속으로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후보 등록(25~26일) 후에는 대선 후보가 사실상 불체포 특권을 갖게 돼 검찰 수사시한이 촉박하다. 만약 검찰이 오는 12월1일까지 이 후보를 기소한다면 한나라당 당헌에 따라 이 후보의 당원권 정지 논란, 즉 후보자격 논란이 일 수 있다. 여기에는 당내 '대기주자'격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움직임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검찰이 이 후보에 대해 명확한 수사 의지를 드러내면 어떤 형태로든 지지율 조정은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검찰이 명확한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유보 쪽으로 기운다면 사태는 복잡하게 돌아갈 것이다. 김경준씨의 가족 및 변호인단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BBK 실소유주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여전히 위험 요소가 남은 시나리오지만 검찰의 후보 수사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점에서 별도의 대(對)김경준, 대여 전략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가장 바라는 상황은 검찰이 대선후보 등록 전에 "이 후보는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명확한 수사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그럴 경우 이번 대선은 이 후보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날 수 있다. ② 범여권 후보단일화- 정동영, 문국현에 적극구애 불구 '안갯속' ◇ 범여권 후보 단일화=범여권의 대선후보 단일화 작업은 주도권 다툼으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단일화의 심리적 마감시한인 후보 등록일(오는 25~26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로 세력ㆍ노선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협상에 애를 먹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 이인제 민주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설득하고 있다. 그는 18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를 버릴 각오도 돼 있다"며 "문 후보와의 연합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문 후보가 제안한 4년중임제 개헌과 정당명부제 도입도 논의할 수 있다"며 "공동협상기구를 조속한 시일 내에 설립할 것을 제안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제안에 대해 일단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게 표면적 이유이지만 내심 단일화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 후보와 이 후보간 단일화 협상도 난항이 거듭되고 있다. 합당시 양당 간의 지분문제 때문이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통합하려면 당규 등을 고쳐야 하는데 (대통합)신당은 아예 협상 테이블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양당 합당이 실패할 경우 호남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아 단일화 불발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③ 이회창의 선택은- MB때리기 고삐죄며 '완주' 체제로 ◇이회창 완주할까=지난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를 줄곧 따라다니는 의문점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아 야당 지지율이 50%를 훌쩍 넘고 있어 이회창 후보가 단일화 결단을 내릴 경우 올 대선은 싱겁게 끝날 수 있다. 반면 3자구도가 끝까지 유지되면 대선 결과는 예측불허다. "적당히 그만두려고 생각하고 나오지 않았다"는 완주론과 "정권교체를 위해 살신성인하겠다"는 후보단일화론 모두를 밝힌 이회창 후보의 의중은 지금까지는 전자에 쏠려 있다. 이회창 후보는 "출마 선언 후 보수 후보 지지율이 60~70%에 이르며 이전보다 10% 이상 높아져 보수외연이 확대됐다"며 그의 출마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의 정직성을 믿지 못해 국민이 불안해한다"며 자신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가 진정한 정권교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회창 후보 캠프도 김경준 전 BBK 대표 귀국에 맞춰 이명박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독자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회창 후보 캠프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직 사퇴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회창 후보의 독자생존 전략은 검찰의 BBK 의혹 수사 발표 전까지는 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BBK 의혹으로 치명상을 입지 않는 한 보수후보 단일화는 오는 12월 초 급물살을 탈 수 있다. 특히 범여권이 후보단일화에 성공, 지지율 차이를 좁혀오면 이회창 후보는 또 한번 큰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회창 후보의 한 측근은 "과거 두번의 대선 패배에 이회창 후보가 큰 부담을 갖고 있다"며 "살신성인의 결단을 천명한 것은 단순한 레토릭은 아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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