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다.’ 위성미(17ㆍ미셸 위)의 미국 PGA투어 컷 통과 도전에 대해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폭스스포츠가 11일(이하 한국시간) 밝힌 견해다. 위성미가 ‘이제 때가 됐다’며 다시 한번 ‘성벽(性壁)’ 뛰어넘기에 나선다. 위성미는 13일 오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ㆍ6,762야드)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존디어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에 출전한다. 5번째 PGA투어 대회 도전이며 이 대회만 보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출전이다. 2005년에는 단 1타차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위성미가 이번에 19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61년만의 PGA투어 공식 대회 컷 통과를 이뤄낼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성숙해졌고 자신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작년 대회 2라운드 중반까지도 컷 기준타수까지 2타의 여유가 있었으나 막판 3퍼트와 쇼트게임 실수로 2홀에서 3타를 잃어 고개를 떨궜던 위성미는 프로 전향 이후 퍼팅과 그린 주변 플레이의 정확도를 크게 높여왔다. 지난 5월 아시아투어와 코리안투어를 겸한 SK텔레콤오픈에서 컷 통과를 이루면서 PGA투어 컷 통과에 대한 희망도 커졌다. 올 시즌 LPGA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 잇달아 우승 문턱까지 올라서는 등 한층 안정된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다음주 열리는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대비하느라 상위 랭커 대부분이 불참하는 것도 호재다. 지난주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 대회 준비 시간을 하루 더 벌기도 했다.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고 퍼팅 집중력을 올리는 한편 다양한 상황에서의 쇼트게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한편 존디어클래식은 19번째로 열렸던 지난해까지 무려 17명의 PGA투어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디펜딩챔피언 션 오헤어를 비롯해 괴력의 장타자 부바 왓슨,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데이비드 듀발(이상 미국) 등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