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씨젠

年170% 성장세… 분자진단 분야 강자로<br>유전자 증폭기술 독자 개발<br>해외 종합병원 300곳 거래<br>"세계 10대 기업으로 도약"

분자진단기업 씨젠의 연구원들이 생산된 분자진단 시약 제품을 테스트 하고 있다. 사진제공=씨젠

천종윤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2년까지 세계 10대 분자진단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천종윤 씨젠(Seegene) 대표는 자신감 넘치는 대구 사투리로 '분자진단'이라는 생소한 사업영역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화여대 생물과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유전자 연구를 본격적으로 해오다가 지난 2000년 9월 씨젠을 설립했고, 오는 10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분자진단이란 분자생물학적 기술을 이용해 유전정보 물질인 DNA나 RNA를 분석하는 검사로, 다른 진단방법보다 정확도가 높으며 검사시간이 3시간 이내로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그는 "로슈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20~30년 전 기술로 장악해온 진단시장인 만큼, 기존 기술이 아닌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최근엔 세계 유수 시장조사기관으로부터 로슈 등과 함께 '세계 25대 분자진단기업'으로 선정돼 기술력에 있어서 세계적 수준을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급속하게 진행된 인구 고령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등으로 질병의 조기 진단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지난 2003년 인간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되자 유전자 정보를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분자진단법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실제 분자진단 시장은 아직 산업화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3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며 진단 분야 중 가장 높은 연평균 14%의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신종플루 확진 검사에 활용되면서 분자진단 검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씨젠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지난 2005년 독자 개발한 신개념 유전자 증폭기술 'DPO(Dual Priming Oligonucleotide)기술' 때문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2006년 동시다중 유전자 증폭(Multiplex PCR) 플랫폼을 구축했고, 첫 분자진단 제품인 호흡기 12종 동시다중 검사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씨플렉스(Seeplex)라는 브랜드명으로 본격적인 분자진단 사업에 착수했다. 이어 성감염증 6종 동시 검사제품 등 기술적 한계로 인해 기존에 검사가 어려웠던 질병들이 씨젠의 제품들로 동시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씨젠은 분자진단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하게 됐다. 씨젠은 지난 2008년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에 걸쳐 세계 200여 개의 대형 의료기관에서 세미나와 시연을 통해 글로벌 기업 제품들과의 비교 임상검사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기술력을 인정 받기 시작했고, 이는 2009년 급속한 매출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씨젠은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등 국내 60여 개 종합병원 및 검진센터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해외에선 미국 대형검사센터 바이오레퍼런스와 독점공급계약을 체결, 올해 상반기 307만불을 공급하는 등 해외 50여개 국가 300여개 종합병원 및 정부기관와 거래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지난해엔 매출액 131억원, 당기순이익 47억원을 달성했으며, 올 상반기엔 매출액 112억원, 당기순이익 37억원으로 전년도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천 대표는 "씨젠은 지난 2007년 18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연평균 170%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창립 10주년이 되는 이번 달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해외진출과 신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약 가이드
공모자금 기반 세계 최대시장 美·日 공략 본격화

씨젠은 1~2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오는 10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씨젠의 상장 주식 수는 총 636만4,550주. 지분 별로 보면 ▦최대주주 61.05% ▦벤처금융 2.78% ▦우리사주조합 4.36% 등이 69.47%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일부(2.36%)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은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에 묶여 있어 주식을 팔 수 없다. 이들을 제외한 30.53%에 해당되는 공모주식의 예정가는 2만8,000~3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78억~223억원에 이른다. 씨젠은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분자진단 시장인 미국과 일본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선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본 후생성 등 필요한 인허가 작업을 추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 오는 4ㆍ4분기에 호흡기ㆍ성감염증 제품에 대한 승인작업에 착수해 2011년 3ㆍ4분기에 FDA 승인을 받고, 2011년 1ㆍ4분기부터는 반코마이신 내성ㆍ자궁경부암 원인바이러스(HPV)에 대한 FDA 승인을 추진해 2012년 1ㆍ4분기에 획득할 예정이다. 씨젠은 이 밖에도 오는 10월 유럽지사를 설립하고, 2011년엔 일본지사 설립과 미국 현지영업 파트너 선정을 추진하는 등 이번 공모를 해외진출의 디딤돌로 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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