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 플러스 영남] 경북 관광명품으로 뜬다

전통문화 체험하며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안동 장씨 경당종택에서 아이들이 새총체험을 하고 있다.

『이달 초 이어진 황금연휴기간 동안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 위치한 농암종택(영천 이씨 종택)은 관광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이 곳은 20개의 방에 한꺼번에 60명 정도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예약이 이미 4월 초 끝났다. 그러나 연휴 전날까지도 "혹시 예약을 취소한 사람이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종택에 무엇이 볼 것이 있어 이처럼 인기를 모을까 의구심이 들지만 일단 한번 이곳을 찾아보면 도시민들이 비경(秘境)을 벗삼아 살아있는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이어서 꼭 다시 찾게 된다는 게 종택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유명 종택과 고택이 많은 안동지역은 연휴 때나 휴가철에는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종택과 고택이 관광자원으로 거듭나 도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고택의 약 40%가 위치하고 있는 경북도는 지난 2004년부터 고택의 화장실, 취사시설 등을 개ㆍ보수해 전통 체험형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전통한옥 관광자원화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오고 있다. 도는 한 발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전국에서 종가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적 특성(문화재로 지정된 종가 고택 120곳)을 살려 '종가문화 명품화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경북도는 특히 올해를 '종가문화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정해 도내 종가 및 종가문화를 효율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명품화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종택과 고택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생활과 예술ㆍ정신문화가 가장 잘 남아있는 곳으로 이곳을 '한국의 사랑방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종택·고택 경북 관광 명품 부상
올해를 '종가문화 르네상스 원년'으로
문화재 지정 종가고택 120곳등 다양한 테마형 관광상품으로 개발
"국내외에 전통문화 우수성 알릴 것"
전국에서 종가 및 종가문화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경북도가 ‘종가문화 명품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과거 종가는 양반문화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러나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이농 및 도시집중, 농촌인구 감소, 종손ㆍ종부의 고령화 등으로 종가문화가 급격히 훼손ㆍ소멸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도내 종가 및 종가문화를 효율적으로 보존, 관리하는 한편 명품화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올해를 ‘종가문화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종가문화 명품화 프로젝트=경북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만명 이상 성씨 286개(본관 4,179개)중 도내에 본관을 둔 성씨는 28%인 82개이다. 우리나라 인구중 1,048만명이 본관을 경북에 두고 있는 것으로 경북도는 파악하고 있다. 경북에는 또 문화재로 지정된 종가 고택이 120여 곳이나 되고, 지역마다 종가가 산재해 있다. ‘종가문화 명품화 전략’은 경북에 소재를 둔 대표 성씨를 중심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경북도는 우선 도내 산재한 종택, 재실 등 문화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주변 관광지ㆍ특산품ㆍ의료관광 등과 연계해 ‘테마형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 종가 및 종가문화와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가풍ㆍ음식ㆍ민박체험, 제사ㆍ시사 참석, 종택 방문, 족보해설, 예절교육, 유적지 순례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안동 권씨를 비롯해 안동 김씨, 진성 이씨, 의성 김씨, 영양 남씨, 풍산 류씨, 경주 손씨, 청송 심씨, 풍양 조씨, 경주 이씨, 성주 이씨, 경주 최씨 등 16개 본관 성씨 상품이 개발됐다. 도는 올해 본관 성씨 상품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종가행사 유치 지원 등도 추진=경북도는 이와 함께 전담여행사 지정을 통해 종원(宗員)이나 일반인이 시사ㆍ향사ㆍ화수회 또는 역사인물, 교육 체험을 위해 종가를 찾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 대종친회ㆍ파종친회 등 각종 종가 행사를 지역에서 개최할 경우 차량경비 일부를 지원하고 해설사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밖에 종가의 효율적인 보존ㆍ관리를 위해 우선 문화재로 지정된 종가에 대해 도청 실ㆍ과 단위로 종가 관리 지원활동 및 종가 가꾸기 자매결연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아울러 유명종가에 대해서는 독립영화나 책자로 제작해 홍보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종가 관련 각종 민간단체와의 네트워크도 강화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키로 했다. ◇포럼ㆍ학술연구 등도 추진=지난 3월 19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는 종가문화를 명품화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1회 경북 종가문화 포럼’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종손ㆍ종부는 물론 유림단체, 학계 등 2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 종가문화의 보존ㆍ활용 및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도는 이 같은 종가문화 포럼을 권역별로 순회하며 개최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지역 종가의 실태를 파악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조사 용역도 올 연말 완료를 목표로 지난해 발주해 놓고 있다. 이번 용역은 더 늦기 전에 종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관련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 및 관광자원화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종부의 생활사를 소재로 음식, 제례, 복식, 민속 등을 명품화하기 위한 ‘경북지역 종부 생활사 연구’ 등의 연구용역도 추진키로 했다. ◇고택 관광자원화 사업과 연계=도는 종가 명품화 전략을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전통한옥(고택) 관광자원화사업’과도 적극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경북은 전국에서 고택이 가장 많은 곳이다. 전국적으로 모두 747동의 전통가옥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데 이중 경북에만 296동(39.6%)이 분포돼 있다. 2004년부터 추진된 고택 관광자원화사업에 따라 모두 65동의 고택에 대해 52억원이 지원돼 샤워실ㆍ화장실ㆍ취사실 등 숙박 편의시설을 개ㆍ보수해 외국인도 불편을 느끼지 않고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방과 대청마루는 황토와 천연도료 등으로 마감했다. 다양한 고택 체험 프로그램도 도입됐다. 대표적으로 다도 및 예절교육, 고택음악회, 탈춤, 하회탈 만들기, 아궁이에서 음식하기, 다도, 천연염색, 산나물 채취, 가마타기, 연 만들기, 탁본, 한과 만들기, 딸기수확, 두부 및 칼국수 만들기 등 지역별 특성을 살린 전통 체험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희도 경북도 관광마케팅사업단장은 “종가문화 우수성을 명품화해 국내ㆍ외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나갈 예정”이라며 “종가와 관련한 각종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해당 지역 주민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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