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7월 6일] 외면받는 '정부 홍보 애플리케이션'

SetSectionName(); [기자의 눈/7월 6일] 외면받는 '정부 홍보 애플리케이션' 이상훈기자(경제부) flat@sed.co.kr

국토해양부가 5일 4대강 살리기 홍보용 애플리케이션 '행복 4강'을 내놓았다. 스마트폰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는 요즘,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인 4대강 살리기 홍보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동원되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다. 그런데 4대강 살리기 홍보용이라고 내놓은 애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이미 기존에 나온 인쇄용 유인물을 스마트폰 규격에 맞는 그래픽으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고 게임ㆍ만화도 삽입했지만 네티즌의 눈높이와는 철저히 유리된 교양 만화에 불과했다. 거창하게 차려진 커뮤니케이션 코너에는 국토부의 일방적인 보도해명문과 일부 언론기사의 오보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트위터 단문뿐이다. 수많은 블로그 글과 트위터에는 변변한 댓글 하나 달리지 않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코너명을 무색하게 한다. 이런 식의 일방향 정부 홍보용 앱은 '행복4강'뿐이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해 기획재정부ㆍ법제처 등 웬만한 정부 및 공공기관들이 앞다퉈 앱을 생산, 보급하고 있지만 하나같이 공급자의 시각으로 만들어져 네티즌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급조됐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재정부가 내놓은 '주요경제지표' 앱만 해도 기존 종이문서를 PDF 파일로 그대로 복사한 것에 불과해 정작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외면하고 있다. 방통위 앱 역시 자신들의 공지사항ㆍ보도자료 정도로만 앱을 꾸며놓아 직원용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앱이 아이폰용이라는 점도 다른 스마트폰을 쓰는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자국에서 아이폰이 처음 출시된 지 3년 만인 올 초에야 홍보용 앱을 내놓았다. 매일매일 새로운 뉴스ㆍ동영상ㆍ사진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생중계되는 브리핑도 볼 수 있다. 출시 시기만 보면 이보다 더 굼뜰 수 없지만 충실도 면에서는 우리 정부가 무차별적으로 내놓는 조잡한 애플리케이션들과의 비교를 거부한다. 어쭙잖은 홍보용 애플리케이션 하나 내놓고 국민과의 소통을 기대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정부의 소통의지 박약이 느껴지는 것은 비단 기자만의 생각일까.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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