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8일 미 국무부가 3D 프린터 권총, 이른바 '리버레이터' 제작기술을 개발한 디펜스디스트리뷰티드그룹에 설계도면의 온라인 게재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지난 7일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권총을 발사하는 시험에 성공한 뒤 설계도면을 온라인에 올렸다.
국무부는 이 업체 대표인 코디 윌슨에게 서한을 보내 "사전허가 없이 국제무기거래규약으로 통제되는 정보를 공개했다"면서 "이는 무기수출통제법과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무부의 경고에 따라 윌슨 대표는 온라인에 게재된 설계도면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설계도면이 게재된 지 이틀 만에 다운로드 10만건을 돌파하면서 국무부가 조치를 너무 늦게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설계도면은 미국과 스페인ㆍ독일 등지에서 내려 받았으며 몇몇 파일공유 사이트에도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3D 프린터 권총으로 인한 파문이 확산되자 미 정치권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의원(뉴욕)은 "권총 제작을 막고 공공안전을 지킬 법안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