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계륵 신세? 상암DMC 랜드마크타워

"사업성 불투명·상징성도 애매" 참여 저조 불구<br>2兆~3兆규모 매머드사업… 쉽게 포기도 못해<br>용적률 상향등 유인책 마련했지만 효과 미지수


‘상암DMC 랜드마크타워는 계륵(鷄肋)?’ 서울시가 최근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타워에 대한 공모일정을 확정ㆍ발표했지만 업체들의 참여 움직임은 저조하다. 보통 PF 공모일정이 나오기 전부터 컨소시엄 윤곽이 잡혔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상암DMC 랜드마크타워가 640m(100m 첨탑 포함)로 국내 최고 높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예상 밖의 일이다. 이유는 바로 불투명한 사업성 때문. 이 빌딩은 3만7,289㎡의 부지 위에 용적률 1,000%(인센티브 포함해 최대 1,200% 안팎)를 적용해 130층 내외로 지어지며 호텔ㆍ오피스ㆍ상업시설ㆍ주상복합이 들어선다. 업계에서는 상암DMC 랜드마크타워의 경우 3.3㎡당 건축비가 최소 95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일반 건축비의 두배다.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은 돼야 수익성을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상암DMC 부지 내 기존 오피스 분양가는 1,000만원선으로 2,000만원대 분양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 초고층의 경우 관리비도 두배 이상이어서 테넌트(입점 기업 및 점포) 유치도 쉽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대형업체 간 공동참여를 통해 위험분산을 시도했지만 발주처인 서울시가 공모지침에 건설사 참여제한 규정을 포함하면서 무산됐다. 시공능력순위 10위권 업체 중 3개 이상의 업체가 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GS건설과 대우건설 정도가 참여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최고(最高) 랜드마크타워라는 상징성도 희석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랜드마크타워(가칭 드림타워)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건설컨소시엄이 현재 620m로 돼 있는 고도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하지만 2조~3조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수주건이라는 점과 초고층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어 쉽게 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버즈 두바이에 이어 세계 2위 높이의 상암DMC 랜드마크를 시공할 경우 급성장세에 있는 세계 초고층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성 때문에 선뜻 참여하기도,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여러 유인책을 마련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서울시는 당초 800%였던 용적률을 1,000%로 상향조정하고 20%는 주거용으로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공모심사시 땅값 비중을 10%(사업계획 90%)로 제한했다. 보통 공모형 PF 사업의 경우 땅값 비중이 30~50%에 달했던 것에 비춰 매우 이례적인 일로 땅값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랜드마크타워 부지 예정가는 3,049억원이다. 한편 서울시는 18일 상암DMC 단지 내 홍보관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4월30일 공모마감을 거쳐 5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완공예정 시점은 201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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