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개인 '쌍끌이' 폭등

실적호전·남북경협株 중심 힘얻어10일 증권시장이 남북 정상회담의 호재를 만나 이틀째 폭등세를 연출하면서 장세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홀로 힘겹게 이끌던 시장에 개인투자가들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할 수 도 있다는 낙관론이 등장한 것이다. 개인투자가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건설주를 포함한 남북경협관련주를 중심으로 단기 유동성 장세를 전개할 수 도 있다는 유동성장세론이 새롭게 장세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개인투자가는 10일 증시에서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을 중심으로 1,609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3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가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한 개인들의 매수에 힘입어 거래량도 모처럼 3억주를 훨씬 넘는 3억 2,383만주를 보요 유동성장세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유동성장세의 전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아직은 우세하다. 과거 개인투자가 중심으로 전개된 유동성장세의 경우 흔히 트로이카로 불리던 금융, 건설 , 무역주가 동반 상승했으나 이번에는 금융주가 그 대열에서 이탈한 점을 들 수 있다. 또 개인투자가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는 프로그램매도를 포함해 약 3,28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나 개인투자가 혼자 만의 장세 견인을 힘들다는 것이다. 외국인투자가는 10일 1,822억원을 넘게 순매수했지만 여전히 반도체주와 실적대비 저평가된 우량주에만 매수세를 집중했다. 증권업계는 다만 남북정상회담이 해방후 처음 개최된다는 점에서 매가톤급 재료가 분명하고 그 파급효과도 대단히 클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경우 시장은 실적호전 블루칩과 재료보유 남북경협주를 2대 축으로 하는 순환적 장세를 형성하면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조영훈 기자DUBBCHO@SED.CO.KR 입력시간 2000/04/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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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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