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자체들 곤충산업 키운다

예천 곤충 엑스포 개최… 관란객 수십만 몰려<br>"청정 이미지 홍보·관광 자원화등 지역 마케팅 활용"<br>함평·부안·제주도 나비·반딧불이등 산업화 나서


지방자치단체들이 곤충을 관광자원화 하거나 청정 이미지를 부각시켜 지역 산물에 대한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곤충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본격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앞두고 천적곤충, 꽃가루 매개곤충 등을 친환경 농법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학습ㆍ애완곤충 및 식용ㆍ약용 곤충 사육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과 경북 예천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예천에서 개막한 ‘2007 곤충 바이오 엑스포’는 개장 5일만에 36만 명이 찾아 ‘대박’을 터뜨렸다. 이는 예천 인구 5만여 명의 7배 규모다. 예천군은 폐막일인 오는 22일까지 60만 명 이상이 엑스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 첫 곤충산업 전문 엑스포인 이번 행사에는 곤충과 관련된 생태관ㆍ놀이관ㆍ산업관ㆍ체험관 등이 마련돼 방학과 휴가를 맞은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표본 전시 위주에서 탈피, 살아있는 곤충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예천의 청정 이미지를 전국에 톡톡히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군은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1997년 산업곤충연구소를 설립, ‘꽃가루 매개 곤충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억원 가량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지난 99년부터 나비축제를 개최해온 국내 대표적 곤충도시 전남 함평군도 내년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를 첫 개최, 곤충 응용산업 육성 등 곤충 산업화에 본격 나선다. 군은 이미 나비를 테마로 한 지역 공동브랜드 ‘나르다(NAREDA)’와 농산물 브랜드 ‘함평천지’를 개발, 지역의 친환경성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전북 무주와 경북 영양도 대표적인 생태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를 활용해 활발한 청정지역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들도 곤충 산업화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북도는 곤충을 새로운 농가소득원으로 창출하기 위해 올해 사업비 14억여원을 투입해 전북 부안에 곤충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곤충산업단지에는 장수풍뎅이와 나비 사육시설, 곤충의 먹이인 식초 생산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곤충자원 관광화와 곤충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을 위해 2004년부터 ‘곤충자원산업화 추진연구기획단’을 운영 중이며, 강원도는 2003년 무당벌레를 통한 진딧물 방제실험에 성공한 이후 ‘해충천적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한 발 더 나가 나방의 감각신경을 이용해 폭발물 탐지실험을 하거나 곤충산업을 국가 생명공학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등 곤충의 기능을 활용한 연구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이동수 북부권연구팀장은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가 시설융자를 해주고 대량생산 등이 가능하도록 유용 곤충을 가축으로 인정하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며 “경북 북부권의 경우 곤충의 다양한 생태적 특성을 정보기술(IT)ㆍ로봇ㆍ나노 기술 등과 접목하는 연구체계 구축에 본격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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