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현장핫이슈] 울산 3개中企 "함께 세계로 가자"

[산업현장핫이슈] 울산 3개中企 "함께 세계로 가자"「가자! 해외로」 울산지역 중소업체 3개사가 세계적인 전기통신부품제조사와 납품계약을 맺고 세계 통신시장에 나란히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 주역은 울산 동남기계(대표 김한천·金漢天), 트리메탈코리아(대표 이두철·李斗哲), 덕산정밀(대표 황복섭·黃福燮)등 3개업체.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동남기계는 지난 6월 중국, 태국 등 3개국 20개사와 치열한 경합끝에 세계적인 전기·통신부품 생산업체인 미국 팬디트(PANDUIT)社와 인터넷 서버케이스 납품계약을 맺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TV칼라브라운관 부품제조업체인 트리메탈코리아는 지난달 팬디트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테인리스강 케이블타이(CABLE TIE·전선을 묶는 줄)샘플제작에 성공해 팬디트로부터 12가지의 통신부품제조를 위탁받았다. 자동차 및 반도체 커넥터(연결단자)생산업체인 덕산정밀은 일본의 한 업체가 유일하게 만들고 있는 광케이블용 커넥터(구멍크기가 머리카락의 1/10)를 팬디트에 공급키로 하고 현재 샘플만들기에 한창이다. 미국 시카고가 본사인 팬디트는 세계 26개국에 공장과 판매지사를 두고 있고 미국현지 직원 3,500명에 전기·통신분야에서만 지난해 5,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적인 다국적기업. 특히 미국방성과 포드자동차 등 미국내 주요 공공기관과 회사들은 물론 영국 로이드선박 등 세계 유명회사와 정부의 품질인증을 받아 네트워크업계 세계 최대기업인 시스코(CISCO)에도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지역 3개 중소업체가 팬디트와 한꺼번에 수출계약을 맺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팬디트에 대한 부품공급은 기업브랜드 가치를 높여 세계시장 진출이 가능해 관련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같은 쾌거는 이들 3개업체의 기술력이 경쟁국에 비해 뛰어나기도 했지만 팬디트사 한국 구매담당자인 박유환(朴有桓·34)씨의 남다른 향토기업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울산출생인 그는 고교졸업후 미국과 호주로 건너가 학업을 마치고 뒤늦게 귀국해 군대를 다녀온 전형적인 유학파로 3년전 팬디트에 입사했다. 『입사후 대만 구매담당자가 사비를 들여 본사에 건너가 중역진을 설득하며 대만기업의 진출을 돕는 것을 보고 조국과 뿌리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그는 울산공단의 입지적 조건을 중역진에게 거듭 설명하고 지역 우수중소업체 발굴을 위해 발로 뛰어 다녔다. 朴씨는 『계약과 관련해 업체로부터 식사대접을 받으면 식사를 사도록 하는 엄격한 회사방침을 충실히 지켜 당당했다』며 『울산업체들이 지닌 기술력과 울산공단이 지닌 입지적 잇점에 더욱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트리메탈코리아 황성명(黃性明·52)전무는 『중소업체가 해외거래선을 트는데 3~5년이 소요되지만 이번 계약체결로 기간을 크게 앞당겼다』며 『완벽한 제품을 적기에 선적해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수기자KSKIM@SED.CO.KR 입력시간 2000/08/16 18: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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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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