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잠 못이루는 '찜통더위' 일주일째

열대야까지, 노약자 조심해야…"100년만의 폭염은 없을 듯"

장마가 끝난 18일 이후 7일째 전국적으로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에 100년만의 폭염이 찾아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열대야 현상이 22일 서울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발생한 데 이어23일 밤에도 일어났다.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24일 새벽 서울의 최저기온은 27.6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춘천(26.1도)과 대전(25.3도), 청주(25.6도) 등 중부지방에서도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 곳곳에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열대성 북태평양 고기압이 유입되면서 낮동안 높아졌던 기온이 아침까지 떨어지지 않았고, 특히 서울지역은 도심 열섬효과로 높은기온이 유지돼 이틀 연속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일주일째 '찜통더위' 지속…폭염 가능성은 낮아 = 이번 무더위는 장마가 끝난 다음날인 18일부터 24일 현재까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18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한때 30도를 웃도는 등 그야말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21일에는 전북 남원과 경남 거창의 낮 최고기온이 37.0도까지 상승하면서 올해두번째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최고기온은 지난달 25일 기록한 경북 포항의 37.7도였다. 당초 올해 여름철 기상관측이 시작된 19세기 말 이후 가장 무더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르우주연구소의 제임스 한센 박사가 온실가스와 수증기 증가, 엘니뇨 현상 등 으로 인해 이번 여름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울 것이라고전망했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미국 서부 내륙 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 이런 예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현재로서는 최근 무더위가 여름철에 통상적으로 찾아오는 것으로 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여름철 내내 무더웠던 1994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인 데다 미국 서부 내륙지역의 폭염과는 성격이다르다. 다음달 기온은 전반적으로 평년(19∼27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폭염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고온 다습한 열대성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맑고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여름철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일사병 원인과 치료법 =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일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일사병은 두부나 경부에 직사광선을 받아 발병하는 열사병을 말한다. 갑자기 고온상태가 되고 체온조절 작용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갑자기 기분이나빠지고 두통과 구역질, 눈의 충혈이 일어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의 경우 열이 나고, 탈력감ㆍ안면창백ㆍ현기증 외에, 중증인 경우는 경련과뇌증세를 일으키기도 한다.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맥박수가 1분 간에 100이상으로 올라가고 체온은 39∼40℃에 이른다. 얼굴은 빨개지고 심하면 의식이 몽롱해 진다. 체질적인 원인도 있기 때문에 동일인이 반복해 일으키기 쉽다. 모자를 쓰지 않고 강한 태양 광선 아래서 일을 하고있을 때 자주 일어난다. 성인의 경우에는 수면부족과 음주 후, 몸이 쇠약해졌을 때 조심해야 한다. 노인이나 아이들에게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꼭 끼는 의복이나 통풍이 잘 안되는 의복을 입었을 때 일사병에 걸릴 수 있다. 주위 사람이 일사병에 걸렸을 경우에는 옷을 벗기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수분을 공급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상반을 약간 높게 하는 편이 좋다. 구역질이 나면 얼굴을 조용히 모로 돌려서 눕힌다. 체온을 내리기 위해 온몸에 물을 끼얹어 식히거나 얼음주머니가 있으면 온몸에 대고 식혀준다. 체온이 38℃까지 내리면 일단 식히는 것을 중지하고 10분마다 체온을 잰다. 열이 다시 오르면 재차 식혀 주기 시작한다. 경련이 일어나면 혀를 깨무는 일이 없도록 치아사이에 부드러운 것을 물린다. 이렇게 식히면서 머리나 목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한뒤 병원으로 옮긴다. 토할 기미가 없어지면, 해열제를 먹여 체온을 내리게 하고 두통을 가라앉힌다. 의식이 회복되면 진하게 탄 차가운 설탕물을 마시게한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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