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정유사인 SK㈜는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와 제휴, 재활용을 통한 에너지 비용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SK㈜는 폐기물 처리업체에 증기에너지화 시설과 보일러 용수를 제공하고, 폐기물 처리업체는 용수를 폐열로 가열, 증기에너지를 생산해 SK㈜의 울산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SK㈜는 사용하고 남는 증기에너지를 인근 울산공단의 석유화학공장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 관계자는 "울산공단에서 재활용되는 에너지는 국내 일일 원유사용량의 5%에 달한다"며 "이 같은 활동으로 울산지역에서만 연간 총 47억원의 에너지 수입비용이 절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에너지 절감 노력은 생산현장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서울 종로에 있는 35층짜리 SK㈜ 본사 건물은 지능형 시스템이 적용돼 에너지 절약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일단 오후 7시가 되면 이 건물의 불은 자동 소등된다.
연장근무를 원하는 임직원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미리 근무신청을 해 종합통제실에서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필요한 구역에만 제공한다. 불필요한 전력낭비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인 셈.
SK㈜는 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연간 5~6억원 정도의 전력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일일이 연장근무를 신청하는 게 불편하기도 했지만 에너지 업체가 에너지 절약에 솔선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건물에 있는 방축열 시스템도 SK㈜의 대표적인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의 하나. 전력부하가 적은 심야에 값싼 심야전력을 활용, 일종의 얼음덩어리를 만들어 놓은 뒤 주간에 이를 녹여 항온ㆍ항습에 이용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모든 조명기구를 일반형 보다 20%이상 절전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설치하고 인공지능형 엘리베이터를 도입해 전력사용량을 15% 이상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