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가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올해 말부터는 적립이 일부 유예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도 추가로 쌓아야 해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야 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2009 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 들어 신규 수익 사업을 찾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부나 제일 등 일부 저축은행은 자산유동화대출(ABL)과 유가증권 투자로 자산운용의 폭을 넓히고 있다.
올 들어 금융권의 부실채권(NPL) 매입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저축은행들은 금융감독당국이 이에 대한 제동을 걸고 나서자 몸을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도 금감원이 대출잔액에 대한 일일 점검에 나서 돈을 굴릴 수 있는 곳이 마땅하지 않다. 특히 솔로몬 등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2008 회계연도에 약 100억원 상당의 적자를 내 이번 회계연도에는 이익에 대한 부담이 큰 상태다.
대형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계연도가 가장 어려울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에 따라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야 하는데 마땅한 먹거리가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충당금 추가적립 조치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는 올해 말부터 약 3,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축은행들도 ABL 등 신규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