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 "천안함 외부공격 받았을 가능성 높다"

박형준 정무수석 "美·中과 여러 협의 이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첫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육·해·공군) 3군 간 유기적 협조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참여정부 때 작성된 '국방개혁 2020'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 앞서 이상우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 의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천안함 사태에 대한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일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심증을 확인하게 하는 청와대와 국방부의 발언이 13일 연이어 나왔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분명한 외부의 공격에 따른 침몰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것은 국가안보의 중요한 사태"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또 "천안함 사태는 단순히 남북관계의 문제일 뿐 아니라 국제 문제"라며 "이미 미국과 중국, 또 한국 정부 사이에 여러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민ㆍ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에서 수거한 여러 개의 금속 파편을 북한의 어뢰 샘플과 비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천안함 침몰원인을 수중에서의 비접촉 외부폭발로 결론 내린 조사단이 무기체계는 어뢰, 대상은 북한으로 보고 확인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천안함 절단면에서 발견한 5개의 금속 파편을 우리 군이 수거한 북한의 어뢰 재질과 같은 것인지 비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조단의 조사 결과 발표는 오는 20일 이전이 될 것이라고 원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날 통일부 주최로 열린 '한반도 비전포럼'에 참석해 "북한이 천안함 침몰과 관련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지난 1987년 KAL858기 폭파 사건 이후 북한이 행한 최악의 도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도발 패턴에 정확히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 피고인이라고 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나더라도 북한에 대한 군사적 보복은 긴장 고조의 위험이 있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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