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 미운오리 3社백조 변신?

마트·슈퍼·편의점등 만년적자 3인방 잇단 흑자전환 '눈길'<br>이익규모 작고 누적적자 커 '완전탈바꿈'엔 시간 걸릴 듯


롯데의 미운오리 3인방은 백조로 변신할 수 있을까? 롯데마트, 롯데슈퍼, 코리아세븐 등 설립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던 롯데그룹 유통부문 내 3사가 최근 흑자로 돌아섰거나 흑자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길고도 어두웠던 터널’에서 빠져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이익 규모가 아직은 미미한데다 그동안 누적된 적자폭도 만만치 않아 ‘완벽한 백조’로의 탈바꿈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흑자로 돌아선 롯데마트 이익 규모 늘린다=98년 4월 1호 매장(강변점)을 열었던 롯데마트는 2004년 36호점, 매출 2조6,000억원을 올릴 때까지 적자를 지속했다. 그러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 가량의 경상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매장 수는 43호점, 매출은 3조3,000억원. 8년만에 단 맛을 맛본 롯데마트는 ‘수익 경영’의 고삐를 더욱 조일 방침이다. 올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25% 신장한 4조1,000억원, 예상 경상이익은 5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 1조600억원을 투자해 여수, 광주 등에 창립 이후 최대인 12개 신규점을 출점할 예정이다. 또 경기 오산에 2만3,000평 규모의 최첨단 물류센터를 내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어서 열악한 물류시스템도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010년까지 100개의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영업 노하우가 쌓여 이익 규모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슈퍼 올해를 흑자 원년으로=롯데슈퍼는 2006년을 ‘흑자 원년의 해’로 삼고 있다. 규모는 50억원으로 많지 않지만 의미가 크다. 2001년 4개 점포로 시작한 롯데슈퍼는 2002년 9호점, 2003년 14호점에 그쳤다가 2004년 한화유통의 슈퍼마켓 25개점을 인수하며 41호점으로 업계 2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2005년 47호점까지 매년 적자에 허덕였다. 그러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이 생기며 이제는 투자대비 이익을 거둘 만큼 효율성이 높아졌다. 올해 서울, 경기 등에서 15~20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해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예상 투자비는 800~1,000억원. 2010년까지 100개점 이상을 운영할 계획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기획실의 이종훈 과장은 “2010년엔 1조4,000억원 매출에 50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구조조정으로 만성적자 탈피=롯데는 지난 94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78개점을 인수해 현재 ㈜코리아세븐을 통해 1,238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000억원 규모. 훼미리마트, GS25에 이은 업계 3위 규모다.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못하다. 인수 이후 지난해까지 12년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기 때문. 주된 이유는 가맹점이 아닌 본사 소속의 직영점이 280여개에 달했기 때문. 2000년 들어 무리한 확장전략을 구사했던 탓이다. 2002년엔 지금보다 많은 1,400여개의 매장을 보유했을 정도. 결국 수익악화로 2003년부터 비수익 점포를 접는 한편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작업을 펼친 끝에 현재 직영점 수는 경쟁사 수준인 80여개로 확 줄였다. 연내 300~350개 추가 출점을 계획하는 등 다시 공격적 경영을 표방한 코리아세븐은 올해 매출 8,000억원, 50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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