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10명중 6명은 입사지원서의 학력 항목을 삭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학력이나 출신학교가 업무능력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전문기업 코리아리크루트(www.recruit.co.kr)는 최근 국내 187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입사지원서 학력 항목 삭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조사결과, '입사지원서의 학력 및 출신학교 항목 폐지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9.4%가 '찬성한다'고 말했으며 40.6%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의 이유로는 '학력 및 출신학교와 업무능력은 무관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44.1%로 가장 많았으며 '능력위주의 채용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라는 응답은 36.0%였다.
이밖에 '학력 및 출신학교에 따른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11.7%, '학력 및 출신학교에 따른 위화감 조성을 없애기 위해' 8.1% 등이었다.
반면 학력 및 출신학교 항목 폐지를 반대한 인사담당자 가운데 67.1%는 '객관적인 평가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혀 이들은 여전히 학력 항목을 지원자에 대한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입사지원서 항목중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59.4%가 '사회경험 및 경력사항'을 꼽았으며 '어학점수 및어학능력'(13.4%), '자격증'(3.7%), '학점'(2.7%) 등이 뒤를 이었다.
'학력 및 출신학교'를 선택한 인사담당자는 18.2%에 그쳤다.
한편 '사내에 학벌주의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56.1%의 인사담당자가 '존재한다'고 응답, 여전히 기업내에 학벌주의 풍토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리크루트 관계자는 "지나친 학벌주의는 능력위주의 채용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면서 "각 기업들이 지원자의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