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증시 2차 재평가 돌입" 기대감

■ 코스피지수 사상최고치<br>"글로벌 경쟁력 갖춘 대표기업 중심 주가 오를것" <br>미국發 훈풍 등 시장여건 우호적 "연말 랠리 시작" <br>단기조정 가능성은 여전…외국인 향방도 변수


“한국 증시가 제2차 리레이팅(재평가)에 들어갔다.” 코스피지수가 23일 하락 하루 만에 다시 급반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같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급등은 연말 랠리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이머징(신흥) 시장 내에서도 저평가된 상황이 해소되는 과정이 1차 리레이팅 단계였으며 앞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2차 리레이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훈풍 등 증시 여건 우호적=이날 지수급등은 경기회복 및 기업 실적개선, 해외 증시의 상승, 유가 하향 안정세 등 국내외 증시 환경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금리인상 기조를 조기에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공개 결과 일부 위원들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증시도 반등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인상이 내년 초까지 4.5%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인텔과 마이크론의 합작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반도체에 미칠 악영향이 당초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도 급격히 안정됐다. 더구나 전날 증시 폭락이 전고점 부근에서 멈춘 것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텔 쇼크에 증시가 너무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며 “유가안정에다 미국 나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전망, 채권의 수익률 저조 등으로 자금이 증시로 더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연말 랠리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향방이 변수=전문가들은 다만 이날 지수 급등이 전날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고 겨울철 난방 수요로 인한 유가 상승 가능성, 인텔 충격의 여진 등이 남아 있는 만큼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유가 하락과 정보기술(IT)주 모멘텀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계 IT 관련 지수가 지난해 4월 고점까지 접근해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일 이후 2~3일 간격으로 순매도와 순매수를 반복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향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이날 지수선물 12월물은 6,600여계약을 순매수했으나 현물 주식은 360억원어치를 순매도, 이틀째 ‘팔자’ 우위를 이어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월말로 접어들수록 국내 기관으로 자금유입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외국인들의 향방에 따라 증시흐름이 좌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시장이 이제 연말 랠리를 겨냥해 주도주 찾기 싸움을 펼칠 것”이라면서도 “유가 동향이나 미 증시 상승세 지속 여부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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