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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크 파버(사진) 마크파버리미티드 회장이 29일(현지시간) 올해 하반기 뉴욕증시에 지난 1987년과 같은 대폭락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버 회장은 이날 CNBC의 '클로징벨'에 출연해 "최근 과열된 주식시장이 피곤을 느끼고 있어 조만간 열기가 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증시가 2월에 약간 조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1987년 상반기에 증시가 41% 올랐다가 하반기에 40%나 폭락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 올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주가폭락으로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버 회장은 "올해는 기업들의 실적부진 우려뿐 아니라 중동 등과 같은 지정학적 문제도 위험하다"며 "현재 주식을 매도하는 대신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금으로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일(현지시간) 5년 만에 처음으로 1,500선을 돌파하는 등 올 들어 5.7%나 올랐다.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11월에 비해서는 12%나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올 들어 각각 6.5%와 4.4%씩 올랐다.
1월에 주식형펀드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역대 최고치인 5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 특별한 이유 없이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지는 '1월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많은 액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