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울산에서 열릴 국제포경위원회(IWC)를 앞두고 “고래를 잡느냐 마느냐”의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전세계 57개 포경국가들이 참석하는 IWC울산회의에서는 참가국 중 상당수가 이미 ‘부분적 포경허용안‘을 지지하고 이번 총회를 계기로 포경재개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포경재개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포경을 반대하는 환경단체간 논란에 불이 당겨지고 있다.
옛 포경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포경재개추진위원회’는 이번 국제회의를 앞두고 지난 86년 이후 금지된 포경의 재개를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포경 전진기지인 장생포의 명성을 되살리고 폭증하는 고래고기 수요를 양성화하기 위해서는 포경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포경재개추진위원회측은 “이번 IWC울산총회는 총회 사상 가장 많은 57개국, 800여명의 각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만큼 포경재개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다룰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총회에서는 반드시 부분적 포경허용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포경재개 요구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을 포함한 국내 환경단체와 그린피스 등 국제 환경단체들은 한결같이 “고래남획에 따른 해양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포경재개를 적극 반대하고 있다.
특히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포경반대를 목적으로 20일 한국을 방문, 보름여간 머물며 고래보호 캠페인을 비롯한 각종 환경보전운동을 벌이기로 해 반대운동에 불을 지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형 고래모형을 활용, 국내 환경운동가들과 합동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육상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역대 포경위원회 총회는 포경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국가간의 논란이 핵심을 이뤄왔던 만큼 이번 울산총회에서도 찬반논란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