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銀 "정규직 임금 양보로 난제 풀어"

他은행에도 파급될듯…황영기행장 "결속력 강화·생산성 높아질것"

황영기(오른쪽) 우리은행장과 마호웅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이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합의문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우리銀 "정규직 임금 양보로 난제 풀어" 황영기행장 "결속력 강화·생산성 높아질것" 고진갑기자 go@sed.co.kr 황영기(오른쪽) 우리은행장과 마호웅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이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합의문에 서명한 후 악수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비정규직 직원 전원을 내년 3월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은행인들은 외환위기 직후 상업ㆍ한일은행의 행원 수천명이 직장을 떠났던 상황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사건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부도 직전에 있던 우리은행의 경영이 그동안 놀랄 정도의 성과를 거뒀고, 그 과실을 직원들의 복지로 돌리겠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은행들이 별도 시험을 통해 일부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례는 있으나 시험 없이 비정규직 전체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합의는 다른 은행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적자금이 완전히 회수되기 이전에 경영이익의 과실을 은행인들이 나눠 먹는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우리은행은 정규직의 임금을 내년에 동결하는 것을 전제로 비정규직 전원의 정규화를 합의해냈다. 정규직으로 구성된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한 사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노사문화를 한 단계 격상시키고 비정규직 문제라는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는 물꼬가 터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황영기 행장은 “이번 합의는 정규직원들의 임금동결이라는 양보를 전제로 이뤄진 만큼 직원간 결속력을 더욱 다질 수 있어 영업력과 생산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경영성과는 물론 노사문화에서도 1등은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 마호웅 위원장도 “다른 지부 위원장과 협의는 없었지만 3개월 전 공동 임단협에서 논의가 많이 된 사안”이라며 “우리은행 사례가 영업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다른 여러 직장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붐을 일으키는 데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의 비정규직은 현재 정규직 1만1,000여명의 28% 수준인 3,100여명. 이들은 대부분 영업점 창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 합의에 따라 내년 3월부터는 정규직에 포함돼 복리후생이 정규직과 같아진다. 우리은행은 특히 내년부터 비정규직의 신규 채용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비정규직은 사실상 내년부터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 급여는 매스마케팅, 고객만족(CS), 사무직군 등 직군별로 차등해 적용한 뒤 순차적으로 정규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입력시간 : 2006/12/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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