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청소년의 자본주의 오해는 심각한 문제

중ㆍ고교생들이 자본주의 하면 빈부격차부터 떠올린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주역들인데 자본주의경제체제에 대해 빈부격차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있다는 것은 걱정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행 경제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44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본주의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로 41%가 빈부격차를 꼽았으며 경쟁과 효율성은 각각 24.3%, 10.4% 였다.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느 제도나 그렇듯 자본주의도 장단점을 함께 갖고있다. 그러나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 경험으로도 충분히 입증돼 새삼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기본원리는 자유시장경제다. 자율과 경쟁을 바탕으로 인간의 성취동기를 자극해 효율을 추구하며 이것이 발전의 원동력이다. 물론 경쟁이 지나치고 효율을 너무 추구하다 보니 분배의 편중이 생기고 계층간 갈등이 생기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는 마땅히 개선돼야 할 문제로 많은 국가들이 복지정책을 통해 보완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학생들이 자본주의의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더 비중 있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학생들이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는 경제적 부의 창출을 가장 많이 꼽았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청소년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최근 경제 양극화 문제가 크게 부각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학교의 경제교육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학생들의 경제관련 지식을 얻는 주된 경로가 신문ㆍ방송과 학교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 학생들이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언론ㆍ정부와 학교ㆍ기업 그리고 가정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특히 과거 정경유착ㆍ탈세 등으로 인한 반기업정서가 이런 이미지를 심은 한 원인이라는 점에서 윤리경영 등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개선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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