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시' '하녀' 황금종려상 거머쥘까

칸 국제영화제 12일 개막<br>한국영화 2편 경쟁부문 동시에 진출<br>시사회서 호평받아 수상 기대감 높아

이창동 감독의 '시'

임상수 감독의 '하녀'

세계 영화인의 시선이 1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으로 집중된다.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 오후 8시 상영되는 개막작 '로빈 후드'를 시작으로 12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유럽 상공을 뒤덮은 아이슬랜드 화산재로 인해 칸으로 향하는 니스 공항이 폐쇄되고 이탈리아 정부가 칸 영화제에 출품된 다큐멘터리가 이탈리아를 모욕했다며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개막 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칸 영화제는 악재를 뚫고 그 막을 올리게 됐다. 올해 한국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와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 등 두 편의 영화가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두 편의 영화가 동시에 진출한 만큼 한국 영화계에서는 수상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시사회를 통해 미리 베일을 벗은 '시'와 '하녀'는 국내에서 고른 호평을 받았다. 한국 영화 두 편이 동시에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2004년 '올드보이'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7년 '밀양'과 '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한국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부문에 진출했을 때 항상 상을 받았던 경력이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시'와 '하녀'외에 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17편의 다른 작품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 등 쟁쟁한 아시아 감독들과 이미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마이크 리 감독, 켄 로치 감독들도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10일 경쟁부문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린 켄 로치 감독의 '루트 아이리쉬'는 막강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떠올랐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지난 2000년 '박하사탕'의 경우도 국내에선 호평이었지만 막상 칸에선 '해피엔드'가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국내에서 '시'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문화적 코드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해외 영화제에서 오히려'하녀'가 흥미로운 평가를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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