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은행들이 거의 일률적으로 책정했던 송금수수료에 차별화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은행간 암암리에 진행되던 「담합현상」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은행들의 각종 수수료에서도 은행간 경쟁력에 따라 차별화 현상이 확산될 전망이다.조흥은행은 2일 온라인 송금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같은 어음교환 지역(당지)과 다른 어음교환 지역(타지)을 일원화한다고 발표했다.
당지와 타지의 경우 그동안 같은 은행이더라도 금액별로 최고 5배 이상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이와함께 타지역 수수료는 은행간 차별화가 심화돼, 1,000만원 초과 금액의 경우 신한·제일은행과 조흥은행간의 수수료 차이가 무려 5배에 이르게 됐다.
조흥은행의 수수료 개편내용에 따르면 당지의 경우 400원(10만원이하)∼1,200원(700만원 초과), 타지의 경우 1,100원(10만원이하)∼7,000원(700만원초과)이던 종전 온라인 수수료가 당·타지 구분없이 600원(10만원이하)∼1,400원(700만원 초과)으로 조정됐다. 조흥은행은 또 현금자동인출기(CD기) 등 자동화기기를 통해 타지역 지점으로 계좌이체할때 부과되는 수수료도 송금액에 따라 종전보다 200원(50%)∼1천700원(61%)씩 낮춰, 창구 직원의 부담을 덜게했다.
조흥은행은 이번 수수료 개편과 관련, 『온라인 수수료를 당·타지 동일 적용함으로써 그동안 담합셩격이 짙었던 온라인 수수료 체계를 은행권 최초로 타파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