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입차 업계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여라"

'팔방미인' 내세워 시장공략-출력·연비 충족 친환경 모델 늘려

벤츠 S320 CDI

아우디 A3

올 가을에는 기어코 수입차를 사야겠다며 꼬박꼬박 저축해온 박일권(35)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금융위기로 전세계 실물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가격이 만만찮은 수입차를 사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주위에 아는 사람들이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지금은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조언을 하는 상황이어서 박씨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얼어붙자 수입차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한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경제사정을 감안해 소형차를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파격적인 가격과 금융 혜택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기름 값을 감안해 연비가 좋고 친환경성을 갖춘 모델들도 쏟아지고 있다. ◇‘팔방 미인’ 내세워 시장 공략=업체들은 출력과 연비, 친환경성 세 박자를 고루 갖춘 알찬 모델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출력이 높으면 그만큼 연비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디젤엔진을 장착하면서 출력과 연비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모델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요즘 수입차 디젤 모델의 속도와 가속력은 휘발유 차량 못지않다. 여기에다 그동안 디젤차량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배기가스 배출도 최소화해 친환경성을 갖춘 점도 매력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롭게 선보인 ‘The new S320 CDI’는 대형 세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1등급 연비로 1리터당 1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휘발유 차량 대비 17%가량 연비가 높다. 업체는 “디젤엔진 특유의 떨림과 소음을 개선했다”며 “최고 속도와 가속력은 휘발유 차량과 비슷하며 토크와 엔진 수명은 휘발유 차량을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에는 V6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인피니티의 뉴 G37 세단도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전 G35 세단보다 배기량이 증가했지만 연비는 더 좋아져 리터당 9.5㎞를 주행할 수 있다.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상을 수상한 3.7리터 V6 VQ37VHR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36.8㎏ㆍ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크라이슬러도 얼마 전 중형 세단 세브링 터보 디젤을 내놓았다. 연비가 국내 중형 세단 중 최고인 리터당 15.2㎞다. 디젤차량의 경제성과 중형 세단의 안락함을 동시에 실현시켰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 세련된 쿠페형 디자인에 각종 프리미엄 편의사양까지 갖췄지만 가격은 3,000만원대로 소비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 푸조의 308SW HDi는 1,997㏄의 2.0 HDi 디젤엔진을 기본으로 해 최고출력 138마력, 최대토크 32.6㎏ㆍm의 성능을 자랑한다. 3세대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장착해 유로4 기준 디젤엔진의 25분의1 수준의 미세먼지를 배출한다. ◇침체기에는 소형차가 최고=아우디가 한국에 새로 선보인 뉴 A3는 해치백 모델로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첨단기술까지 갖춘 차다. 6단 S트로닉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 덕분에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 최근 유럽에서 생산 100만대를 돌파한 베스트셀링카다. 외부 사운드 단자(Aux)와 MP3를 지원하는 아우디 코러스 사운드 시스템, 속도감응형 서보트로닉 스티어링, 디럭스 오토매틱 에어컨, 후방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경보음으로 거리를 알려주는 아우디 파킹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장치들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폭스바겐은 골프 2.0 TDI 스페셜 에디션을 기존 모델과 동일한 3,120만원에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골프 2.0 TDI에 전동식 선루프, 16인치 알로이 휠, 천연가죽 스포츠 스티어링 휠과 실렉터 레버 등 옵션이 추가돼 좀 더 고급스러워졌다. ◇파격적 할인도 매력적=업체들은 어느 때보다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세단 S클래스 ‘S350’이 가장 파격적으로 2,200만원이나 내렸다. 기존 S350L 모델에 S350L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추가, 두 종류의 신차를 출시했는데 그 중 뉴 S350L의 가격을 1억4,090만원으로 책정했다. 렉서스 역시 올 들어 두 차례 가격을 내렸다. 올해 판매가 13%나 줄어든 중형 세단 ES350의 가격을 500만원가량 인하한 데 이어 최고급 세단 LS460 4륜구동 모델 가격도 1,000만원 낮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투아렉 V6 3.0 TDI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최대 1,100만원까지 파격 인하했다. 파사트의 경우는 옵션을 조정해 3,000만원대까지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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