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드보카트, 박지성 어떻게 쓸까

'아드보카트호'의 첫 출항을 앞두고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용 방안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와 윙포워드를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자원으로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공식 데뷔전이 될오는 12일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서 그에게 어떤 임무를 맡길 지는 큰 관심사 가운데하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30일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최상의 전술을 찾아 나가겠지만 일단 이란전에서는 그 동안 한국 대표팀이 써 온 3-4-3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물론 전 소속팀인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는 주로 윙포워드로 뛰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행동 반경에 제약없이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수를 조율했다. 박지성을 오른쪽 윙포워드로 기용해야 한다는 쪽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낫다는 쪽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이유다. 물론 박지성은 지난 4일 입국 인터뷰에서 밝혔듯 "맡은 포지션에서 100%의 역량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떠한 위치에 서느냐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7일 소집될 22명의 대표 선수 명단을 보면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윙포워드로 활용 가능한 자원은 박주영(20.FC서울), 최태욱(24.시미즈 S펄스), 정경호(25.광주), 이천수(24.울산) 등이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김두현(23.성남), 김정우(23), 이호(21.이상 울산) 백지훈(20.FC서울) 정도를 들 수 있다. 일각에선 박지성을 소속팀에서의 역할대로 좌우, 특히 오른쪽 윙포워드로 기용하는 게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2도움을 올리며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그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친 지난 1일 풀햄전에서도 박지성의 포지션은 오른쪽 윙포워드였다. 반면 윙포워드 자원에 비해 중앙 미드필더 요원들의 경험과 기량이 부족한 현대표팀 사정을 감안하면 박지성을 중앙에 세우는 게 낫다는 견해도 있다. 박지성의 명지대 은사인 김희태 포천축구센터 총감독은 "공수 조율 능력이나 날카로운 패스 연결 등 박지성이 갖고 있는 기량을 제대로 살리려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낫다. 본인도 그렇고 팀 자체도 살 수 있는 길이다"고 밝혔다. 박지성의 고교 스승인 이학종 수원공고 감독도 "어떤 자리냐는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감독도 바뀌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시점에서는 경험있는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줘야 한다. 그렇다면 경기 조율 능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박지성이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를 조율해 주는 게 낫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소속팀에서는 윙포워드로 나서도 세계적인 미드필더들의 지원을 받아 플레이가 수월했을 수 있지만 현 대표팀 사정은 그렇지 않다"면서 "박지성이 중앙에서 활동 범위를 크게 가져가며 공격 기회를 직접 만들어 주는 구실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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