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이날 회장단·고문단 연석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회장단과 고문단은 金회장의 사퇴의사를 접수하기로 했다』며 『후임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시총회는 11월4일께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孫부회장은 『후임회장은 회장단과 고문단 가운데 내부협의를 거쳐 임시총회에서 추대하는 형식을 밟겠다』고 전했다. 孫부회장은 조만간 전경련 명예회장·고문·회장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재계는 金회장 사퇴 직후 유력하게 부상하던 외부영입 가능성이 사라진 만큼 정몽구(鄭夢九·사진)) 현대 회장이 후임 전경련 회장에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이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의 고위관계자는 『(鄭회장이) 자동차 수출증대 문제 때문에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부인하면서도 『재계원로들이 강력히 권고할 경우 끝까지 고사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 회장단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 등을 초청, 오는 21일부터 개최되는 국제자문단회의는 金회장이 주재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회장단 21명 중 조석래(趙錫來) 효성·김각중(金珏中) 경방·강신호(姜信浩) 동아제약·장치혁(張致赫) 고합·김승연(金昇淵) 한화·김석준(金錫俊) 쌍용건설·현재현(玄在賢) 동양 회장, 손병두 부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 또 유창순(劉彰順) 롯데 고문이 명예회장 자격으로, 송인상(宋仁相) 효성 고문·강진구(姜晋求) 삼성전기 회장·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고문 자격으로 참석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