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스트 달러에 대비하라] <1> 막 오른 통화전쟁

달러貨 애물단지로 전락 위기<br>전세계 외환보유액중 달러화 비중 해마다 줄어<br>중·러등 중앙은행들도 외환 다변화로 위기 증폭<br>美 경상적자 부담 전가땐 환율 변동폭 커질수도


[포스트 달러에 대비하라] 막 오른 통화전쟁 달러貨 애물단지로 전락 위기전세계 외환보유액중 달러화 비중 해마다 줄어중·러등 중앙은행들도 외환 다변화로 위기 증폭美 경상적자 부담 전가땐 환율 변동폭 커질수도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원ㆍ달러 환율이 연내 900원선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원화 강세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경제 주도권 싸움이 근본 원인이다. 한국 경제에 치명타를 주는 데도 우리 손을 떠난 외부 변수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의 원인과 미래 방향, 우리의 대응방안을 시리즈로 진단했다. "해외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 매입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로버트 루빈 전 미국 재무장관) "앞으로 달러화 위기에 따른 위험이 가중될 것."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난달 중순에 나온 미국의 전직 경제수장들의 한숨 섞인 일성이다. 이처럼 달러화 약세는 되돌릴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미국 경기 자체가 꺼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면서 기축통화로서 달러화 위상이 쇠퇴할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달러화 약세를 유도할 경우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환율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경제 '나 홀로' 약세=현재 달러화는 전세계 국가의 금리수준과 상관없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달러ㆍ유로 환율은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달러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경기의 둔화 우려 때문이다. 비록 미국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10월 내구재 주문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지수(PMI)도 3년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10월 신규 주택 판매량도 3개월 연속 줄었다. 반면 중국ㆍ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는 물론 유럽연합(EU)도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2개국(유로존)의 10월 실업률은 7.7%로 지난 2001년 4월 이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유럽집행위원회(EC)는 내년 상반기 유로존의 GDP 전망치를 기존의 0.3%에서 0.6%로 올렸다. 특히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로 최근 금리인하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제 시장에서는 금리 향방을 둘러싼 논쟁이 사라진 대신 내년 3월쯤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경제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일본과 유로권은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투자자금의 미국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통화전쟁 와중에 달러화 애물단지 되나=전세계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1년 달러화 비중은 무려 71.4%(1조1,172억달러)에 달했지만 2002년 67.0%, 2003ㆍ2004년 65.8%, 2005년 66.6%, 올해 2ㆍ4분기 말 65.4%로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미국 경제의 둔화와 금리인하 전망 등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 다변화 방침을 잇달아 밝혀 달러화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 인민은행의 우샤오링 부행장은 "동북아 국가들이 달러 가치 하락 위험에 너무 많이 노출돼 있다"며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시사했다. 또 8월 이후 러시아ㆍ뉴질랜드ㆍ스위스ㆍ스웨덴ㆍ태국ㆍ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의 중앙은행들도 달러화 비중 축소 방침을 잇달아 밝혔다. 물론 달러 가치가 폭락하거나 가까운 시일 내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잃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다른 지역과의 금리차가 여전하고 중앙은행간 공조도 강화될 것으로 보여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 부담을 다른 나라에 일방적으로 전가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이 가열됐을 경우다. 일본ㆍ유럽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미진한 상태이고 중국도 미국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고 미국과 주도권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국제 환율은 각국의 이합집단에 따라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입력시간 : 2006/12/0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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