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이 예상되는 쌍용건설의 새 주인이 우리사주조합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사주 조합은 캠코(38.75%)와 채권단(11.32%)이 가지고 있는 지분 중 25%(전체발행기준)를 우선매수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 일정액 이상의 자금 확보만 되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14일 조회공시요구 답변을 통해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지만구체적인 진행사항과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워크아웃 졸업은 임박한 상황이다.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 이후 가장 큰 관심은 채권단의 지분처리 방식. 현재까지는 자산관리공사와 채권단의 지분 25%를 우선인수할 수 있는 우리사주조합이 중심이 되는 ‘종업원지주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분 20.07%를 가지고 있는 우리사주조합이 25%를 인수할 경우, 임직원과 우호지분(7.75%)을 합쳐 52.82%의 지분을 갖게 돼 종업원 지주회사가 탄생할 수도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회사 정상화를 이룬 상태에서 단순 시세차익만을 노린 헤지펀드 등에게 경영권을 넘겨줄 수 없다”며 종업원 지주회사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종업원 지주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지분 25%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최소 550억원)을 확보하는 문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정부가 현재 입법예고한 우리사주제도 활성화 방안를 골자로 한 근로자복지기본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우리사주조합의 지분매입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채권단과 지분 매각협상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냐도 문제다. 채권단은 보유지분의 상당부분을 매각하려 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경영권 장악을 위해 25% 중 10%만 매수할 경우, 나머지 채권단보유 지분 40% 처리가 쉽지 않기 때문. 최악의 경우 채권단의 경우 지분의 상당량을 인수 할 수 있는 제3자에게 매각할 수도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매각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