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신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인터넷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발명이자 발전이다. 전기나 전화가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듯이 인터넷 역시 우리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것은 분명하다.』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을 준비중인 남유철씨는 「벤처@실리콘 밸리」에서 이렇게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다만 전기나 전화와 같은 과거의 위대한 발명과 인터넷에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인터넷은 엄청난 잠재력에 대한 우리의 첨예한 자의식이다』고 강조한다. 말하자면 옛날에는 위대한 발견이 등장해도 사람들이 그 가능성을 인식하기 어려웠으나 지금 인터넷 혁명을 맞이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장미빛 희망으로 대규모 모험을 전개하고 있는 형편이라는 얘기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벤처기업의 요람 실리콘 밸리를 탐방한다. 과연 벤처인들은 그 곳에서 무슨 일을 해왔고, 또 앞으로 무슨 신화를 만들어낼지 탐색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실리콘 밸리란 샌프란시스코 남쪽에서 산호세에 이어지는 지역을 말하는 지리적 개념이 아니다. 실리콘 밸리란 그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창조적 공간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 신경제 주역들을 하나 하나 분석하고 있는데, 전자상 거래의 신화를 일궈낸 아마존을 한 번 보자. 서적을 판매하는 아마존의 매출규모는 다른 전자상 거래 회사의 추종을 불허한다. 문제는 적자액 역시 천문학적 수준이라는 것. 지난 99년 전반기 순손실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약 6배가 증가한 1억9,9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정작 아마존의 손실을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반기는 입장이다. 흑자를 내기 위해 안정 경영을 할 단계가 아니라는 주장인 것. 우리 나라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대규모 흑자를 내자 오히려 주가가 불안해지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결국 벤처기업 그리고 인터넷에 대한 기대는 미래가치에 대한 것이라는 것. 저자는 이어 실리콘 밸리의 돈줄을 대고 있는 밴처 캐피털리스트에 대해서도 예리한 분석을 내놓는다. 벤처신화만큼이나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의 성공 역시 신화적이다. 실리콘 벨리에서 최고의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하는 벤처자금인 「클라이너 퍼킨스」의 경우 지난 72년 14억 달러의 자금으로 출발했으나 지난 97년 투자회사의 주가 총액이 1,250억 달러로 불어나 있다. 정확한 통계는 계산할 수 없으나 이들의 투자이익은 약 100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자본시장에서 이보다 더 큰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형태는 없다. 아마존과 넷스케이프와 같은 인터넷 역사를 바꾼 대부분의 회사들이 클라이너 퍼킨스의 작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벤처 신화를 일군 기업은 물론 그 기업인들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벤처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도서출판 나무와 숲 펴냄. 문의 (02)3474-1114. 이용웅기자 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3/11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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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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