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악성코드 경로 '액티브X' 공공기관 여전히 많이써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브(ActiveX)’를 여전히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X는 MS의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어(IE)에서만 작동하는 비표준 기술로 모바일 환경에서 구동되지 않거나 악성코드의 유통경로로 악용된다는 지적을 받아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액티브X 사용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금융기관, 포털, 쇼핑등 접속량이 많은 주요 100대 웹사이트의 액티브X 사용실태 조사 결과를 오는 3월말 발표하겠다고 17일 밝혔다. 100대 사이트에는 대표포털 네이버, 다음등도 포함돼 있으며 금융결제원, 금감원을 비롯해 방통위 산하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공공기관도 20곳에 이른다. 방통위에 따르면 리스트에 오른 공공기관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액티브X를 사용자들이 업로드,다운로드, 로그인 등을 할 때 한 개 이상 사용했으며 많게는 7~8개까지 쓴 기관도 있다. 다만 인터넷진흥원은 지난해 말 웹사이트를 개편하면서 액티브X를 완전히 제거한 상태다.


국내 액티브X가 공인인증서는 물론 인터넷뱅킹·전자상거래 등 광범위하게 사용돼 정부부처나 공공기관도 의존도를 단기간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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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2~3년전부터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돼왔고 방통위가 지난해초부터 액티브X 걷어내기 작업을 벌여온 점을 감안하면 정부부처 내에서조차 인터넷환경 개선을 위한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진배 방통위 과장은 “공공 사이트는 현재 행안부 등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액티브X 사용실태 조사를 공공기관 285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는 MS가 2001년 출시한 구버전인 인터넷익스플로어6(IE6) 이용률을 낮추기 위해 포털·게임사들과 함께 브라우저 업그레이드 캠페인을 공공부문과 금융권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IE6는 보안에 취약하고 액티브X환경을 제공하며 웹사이트구축에 20~30%의 추가비용이 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IE6의 국내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9.7%에서 올해 6.81%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는 5%이하로 낮추는 게 목표다.

방통위는 차세대 웹 구축언어인 HTML5 사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달내 인터넷 전문가들과 HTML5 활성화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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