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삼호해운 선박 소말리아 해적에 또 피랍

한국인 8명 등 21명 승선… 청해부대 최영함 급파

지난해 4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원유 운반선 삼호드림호를 납치당했던 삼호해운이 이번에는 화학물질 운반선을 납치당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해운업계가 실효성있는 소말리아 해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외교통상부와 삼호해운에 따르면, 한국인 8명 등 총 21명이 승선한 화학물질 운반선 삼호주얼리호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스리랑카로 이동 중이던 지난 15일 낮 12시에서 1시 사이 피랍됐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6일 "삼호해운측이 피랍 선박과 연락해 위치를 파악했고 선원 21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말리아 해적이 선박을 납치한 것으로 파악돼 관계부처와 대응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피랍 선박은 몰타 선적의 1만1,500톤급(적재톤수)으로 한국인 8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미얀마인 11명 등 총 21명이 타고 있다. 피랍된 지점은 아라비아반도 남동쪽 아라비아해 해상(북위 22도, 동경 64도 지점)으로 청해부대의 작전해역인 아덴만 해역에서 2,000㎞ 가량 떨어져 있다. 아덴만(동서 길이 1,480㎞, 평균 너비 480㎞)은 홍해와 아라비아해가 만나는 길목으로 중동의 예멘과 동아프리카의 소말리아가 마주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청해부대 소속 4,500톤급 구축함인 최영함(KDX-Ⅱ)을 삼호주얼리호 인근으로 이동시켜 근접 감시활동을 펴도록 했다. 최영함이 피랍된 선박에 근접하는데는 이틀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최영함에는 특수전 요원(UDT/SEAL)으로 구성된 검문검색팀, 해병경계대 등 300여명이 탑승하고 있다. 정부는 피랍사건이 접수된 직후 외교통상부에 삼호주얼리호 피랍대책본부(본부장 재외동포영사국장)를 설치하고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협의중이다. 이번 피랍사건은 지난해 4월 인도양에서 납치된 삼호드림호 선원 24명이 피랍 217만인 11월7일 석방된 지 두달여만에 발생했다. 지난해 10월9일 케냐 앞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241톤급 통발어선 금미305호(한국인 2명 승선)는 아직 석방되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소말리아 인근이나 인도양을 오가는 국내 해운사 소속 선박에 총기 등으로 무장한 보안요원의 탑승시키고, 선원들이 인질로 잡혀 구출작전을 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선박 안에 강철로 된 선원피난처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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