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중앙은행은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선제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취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시작한 이 총재는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져 정확한 예측을 하기는 어렵지만 통화정책을 실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지난해 말 이후 부동산 시장 불안에 대해 상당히 염려하면서 관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안정화 정책이며 경제의 전 부분이 안정을 유지하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안정을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지만 부동산 가격 문제도 통화당국의 상당한 관심사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콜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선제적 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 안정’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자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금리는 오름세로 반전됐다.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이날 전날 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4.98%까지 상승했다.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이 총재는 긍정론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고 하반기는 확장세가 상당히 빨라졌다”면서 “올들어 확장의 속도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지난 몇달간 경기흐름은 당초 한은의 판단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