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25일(현지시간) 이 기간에 자리를 보존한 CEO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등 4명뿐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로 혁신적 아이디어와 조직화 능력을 꼽았다. 벤처캐피털인 아주르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크와티네츠 공동대표는 "이들은 모두 비즈니스 혁신가로 스스로 재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이를 위해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졌다"고 말했다. 돈 햄브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그들은 비즈니스 혁신가일 뿐만 아니라 조직하는 힘 역시 갖추고 있다"며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는 것도 흔치 않지만 이를 번성하는 조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 그들은 한 가지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특히 온라인서점에서 시작해 현재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한 아마존은 재창조를 멈추지 않는 창의적 기업 중 하나로 성장배경에는 베저스 회장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 있었다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이 지난 1997년 상장 이후 현재 1만9,000%나 성장하기까지 베저스 회장은 실패로 이어진 분야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해왔다. 대표적으로 저가 스마트폰인 '파이어폰'이 있다. 하지만 베저스 회장은 실패경험을 토대로 아마존의 소비자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베저스 회장과 마찬가지로 스타벅스의 슐츠 회장 역시 소비자만족도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벅스가 성장침체 위기를 맞은 2008년 슐츠 회장은 고객들의 만족도 설문 조사 실시, 바리스타 재교육, 스타벅스 브랜드에 새로움을 불어넣기 위한 외부인사 영입 등으로 최고의 소비자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수많은 회사가 쉽게 생기고 사라지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스코를 20년간 이끌어온 체임버스 회장은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상황에서 재창조를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그는 관리와 통제라는 권위적인 방식보다 협조적인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2008년 그는 회사 관리부서를 분산시키고 고객들과 시장의 반응을 더욱 잘 수렴할 수 있도록 회사를 변화시켰다.
오라클의 엘리슨 회장은 다양한 인수합병(M&A)으로 1977년 데이터베이스 회사로 시작한 조직을 거대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키워냈다.
컬럼비아경영대의 윌리엄 클레퍼 교수는 "4명의 CEO가 오랜 시간 버틴 것은 그들이 비즈니스 사이클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회사의 어젠다가 무엇이고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 알고 있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