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나와라`
`신데렐라` 안시현(코오롱엘로드)이 미국무대 데뷔 단 2번째 대회만에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그 상대는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다.
안시현은 21일 애리조나주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2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이며 11위에서 공동4위로 점프한 안시현은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다시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무서운 상승세를 과시했다.
이로써 안시현은 2ㆍ3라운드에서 단독선두를 지킨 16언더파 200타의 소렌스탐에 2타차로 따라붙어 최종일 맞대결로 우승 다툼을 벌이게 됐다. 이날까지 7라운드 연속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안시현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퍼팅이 모두 안정된 모습이어서 우승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져봐야 밑질 게 없는` 그가 부담 없이 경기를 펼친다면 `대어`를 낚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크리스티 커(미국)가 203타로 3위에 자리한 가운데 지난해 대회 우승자 박세리(CJ)와 박지은(나이키골프)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4위에 올라 우승 가능권에 포진했다.
이날 안시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번홀(파4)에서 그린을 넘긴 세컨드 샷이 갤러리가 들고 있던 봉지 속으로 들어가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며 3온 2퍼트로 보기를 범한 것. 그러나 2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마지막 18번홀(파5)까지 모두 7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평소 존경하는 소렌스탐과 배운다는 자세로 최종일 경기에 임하겠지만 우승도 하고싶다”고 말했다.
박세리와 동반 라운드 한 소렌스탐은 4타를 줄여 선두를 고수하며 시즌 첫 맞수대결에서 사흘째 우위를 보였다. 특히 2번홀(파5)에서는 그린에 한두 차례 튀긴 뒤 경사를 타고 굴러 홀에 떨어지는 멋진 칩샷 이글을 뽑아내 갈채를 이끌어냈다.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닌 위성미는 2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9위를 달렸다. 지난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9위에 올랐던 위성미는 프로대회 최고 성적을 기대하게 됐다. 이정연이 5언더파 211타로 공동15위, 송아리가 213타로 공동22위에 랭크됐으며 첫날 공동2위였던 김미현은 공동34위로 밀려났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