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증시] 연일 급등락... 투기장화 우려

주식시장이 연일 급등락을 거듭, 개인투자자들이 정확한 매수매도 시점을 잡지 못하는 등 큰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주가가 크게 빠져 매수타이밍으로 판단하고 주식을 사면 어김없이 급락하는 시장흐름이 계속되고 있어 자칫 주식시장이 건전한 투자장이기보다 투기장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14일 주식시장도 최근의 급등락 장세가 이어지며 종합주가지수가 후장 한때 37포인트나 빠지는 약세 끝에 지난 12일보다 26.70포인트나 떨어진 821.91포인트로 마감했다. 주식거래량은 2억723만주로 2억주를 겨우 넘었다. 12일에 7.45포인트 하락한 것을 합하면 35포인트 이상이 급락한 것으로 지난주 사상 최대 하락폭과 상승폭을 연일 갈아치운 널뛰기장의 연장선상과 다름없었다. 이날은 남북긴장 고조, 미국증시 불안정 및 금리인상 가능성, 엔화약세 반전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매물이 크게 늘어 낙폭이 컸다. 특히 장세의 버팀목으로 여겼던 투신사를 비롯한 국내 기관들이 한전·SK텔레콤 등 이른바 빅5(시가총액 상위 5개사)를 중심으로 대거 매도에 나서자 투자자들은 더욱 혼란에 빠지는 모습이다. 빅5는 기관에다 외국인들마저 팔자에 가세해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장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무엇보다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SK텔레콤은 장초반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가 반발매수세로여기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다시 밀려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삼성전자도 삼성자동차의 빅딜이 성사될 경우 상당한 부채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매물이 증가, 큰 폭으로 내렸다. 증권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증자를 포함해 일부 블루칩에 악재로 생각되는 재료가 노출되고 이번주의 대규모 증자물량이 주로 재벌계열의 우량 대형주에 몰려 있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기관 및 외국인의 팔자주문이 당분간 이어질 소지가 많다』며 『따라서 지수상승에 걸림돌로 작용, 지수가 780선까지 밀릴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주가가 급락했는데도 불구하고 하한가는 1개에 그쳤지만 상한가는 23개에 달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적호전 개별종목들이 기지개를 켜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한국투신 관계자는 『780~800선에서의 강한 반등으로 지수의 출렁거림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블루칩 위주에서 실적호전종목으로 매기가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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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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