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시, 代잇는 “후세인의 저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한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51)가 이번에는 부시 대통령이 2대에 걸쳐 `후세인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미국 프로야구 월드 시리즈에서 유행하는 `저주` 시리즈를 빗대 표현한 것이다.그녀는 16일자 칼럼에서 이렇게 적었다. “부시 부자(父子)가 이라크를 정복했다고 생각하자마자 이라크는 되살아나 그들을 좌절시킨다. 사담 후세인을 이겼다고 생각하자마자 후세인은 다시 돌아와 그들을 괴롭힌다. 부시 부자는 둘 다 야구광으로 `염소의 저주`나 `밤비노의 저주`와 마찬가지로 `느부갓네사르(후세인의 통치 모델로 알려진 고대 이라크의 전제군주)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다.” 밤비노의 저주란 강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1919년 간판 선수 베이브 루스(애칭 밤비노)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한 이후 한 번도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징크스를 말한다. 염소의 저주는 45년 월드 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 팬이 애완용 염소를 데리고 홈구장에 들어가려다 저지당하자 “앞으로 여기서는 월드 시리즈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저주한 이후 시카고 컵스가 한 번도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징크스를 뜻한다. 다우드는 “부시 대통령이 느부갓네사르의 저주를 풀기 위해 언론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부끄러운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최근 현지 장병들이 보낸 것처럼 꾸민 가짜 편지로 이라크 주둔의 밝은 면을 부각시키려 한 미군의 행태를 비난했다. 다우드는 1999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8년째 뉴욕 타임스의 대표적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필치에 독특한 비유로 행정부를 잘근잘근 씹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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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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