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은행ㆍ신용카드ㆍ할부사ㆍ백화점 뿐만 아니라 상호저축은행과 대금업체의 소액 가계대출정보까지도 한 곳에 집중된다. 이른바 `저인망식 개인신용정보망`이 구축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앞으로는 어느 한 금융회사에서 신용을 잃으면 금융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개인신용평가(크레디트 뷰로ㆍCBㆍcredit bureau)사업을 시작한 한국신용정보(한신정)는 신용정보공유대상에 전국116개 상호저축은행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저축은행중앙회와 함께 지난 주 신청접수를 마쳤다. 한신정 관계자는 “전산작업 등을 마치면 이달 중순부터 상호저축은행들간에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과 함께 중앙캐피탈과 원캐싱 등 대금업체들도 한신정과 계약을 맺고 대금업전용 CB망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30여개 대금업체들이 신청했고, 일본계 대금업체들도 참여할 뜻을 밝히고 있다.
한신정의 1차 CB사업에 참여한 금융회사는
▲농협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15개은행,
▲삼성ㆍLG 등 6개카드사
▲삼성ㆍ교보생명 등 23개 보험사
▲삼성ㆍ현대캐피탈 등 12개 할부금융사
▲현대백화점 등 총57개 회사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부터 저축은행과 대금업체가 CB망에 들어오면 2차 CB 사업이 본격화돼 제도권과 비제도권의 개인신용정보가 종합적으로 관리된다. 이 같은 정보망이 확대되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신용정보가 크로스 체크(상호검색)된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의 신용정보가 민간 신용평가사업자를 통해 통합관리돼 경제활동을 하는 한 자신의 신용상태가 낱낱이 파악되는 것이다.
한신정과 함께 한국신용평가(한신평)도 작년 5월 CB사업을 시작한 후 점차 정보공유망을 확대하고 있고 개인신용정보는 그야말로 촘촘한 그물을 치게 된다.
임병철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CB 사업자가 대형화돼 신용정보의 집중ㆍ가공ㆍ유통이 활성화되면 산업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금융ㆍ유통회사들이 개인신용정보를 교환할 경우 신용불량자들은 설 땅이 없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