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吳風' 초대형 태풍으로

■ 오세훈 한나라 서울시장 후보 확정<br>여론몰이로 조직열세 잠재우고 대역전극<br>차기 대선주자 역학구도에도 영향 미칠듯

25일 서울 올림픽 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오세훈 후보(가운데)가 꽃다발을 들고 선거인단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吳風' 초대형 태풍으로 ■ 오세훈 한나라 서울시장 후보 확정여론몰이로 조직열세 잠재우고 대역전극차기 대선주자 역학구도에도 영향 미칠듯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25일 서울 올림픽 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오세훈 후보(가운데)가 꽃다발을 들고 선거인단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관련기사 • "희망의 씨 뿌리고 새역사 쓰겠다" ‘오풍(吳風ㆍ오세훈 바람)’이 25일 한나라당을 넘어 초대형 태풍으로 커지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국민참여형 경선의 최대 수혜자가 됐음은 물론 물론 당내 역학에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화려한 컴백=이번 경선 결과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강금실 전 장관을 20%포인트차로 제쳐온 오 후보의 바람몰이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오 후보의 승리는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지난 9일 뒤늦게 경선 참여를 선언한 후 ‘오풍’이 불기시작하면서 조직표의 열세를 딛고 경선의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여론조사에서는 여당의 ‘강금실 바람’도 잠재웠다. 오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경우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차기 대선주자로까지 발돋움할 수 있는 위치에 단숨에 올라섰다. 이와 함께 원희룡 의원 등이 이끄는 소장파 의원들의 당내 ‘지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주자 역학구도에도 영향=이명박 서울시장과 박근혜 대표, 손학규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들은 표면적으로는 중립을 표했지만 오 후보가 참여하면서 이 시장의 일부 측근들이 그를 지원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본선 ‘필승론’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박 대표쪽은 정책위의장 출신인 맹형규 후보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지만 속내는 복잡해보였다. 박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도 경선 전 “박 대표가 지방선거 총지휘자인 만큼 우리도 본선 승리가 최우선 과제”라며 “오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전략상 최상의 상품”이라고 말했다. 손 경지기사도 소장파쪽과 정서적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오 후보가 이 시장의 선거 대변인을 지냈고 소장파 전체와 박 대표의 거리감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내 구도가 상대적으로 이 시장에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민경선 최대 수혜자=이날 경선은 지난해 확정된 당 혁신 안에 따라 대의원 2,354명(20%), 당원 3,549명(30%), 일반국민 3,549명(30%), 여론조사 2,363명(20%)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해 치러졌다. 오 후보는 일반국민 몫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잠식했을 뿐 아니라 특히 이중 경선 현장에서 뒤진 100표를 여론조사에서 뒤집어 국민참여경선을 최대한 활용한 후보가 됐다. 반면 오래 전부터 시장경선 준비를 시작한 홍준표 후보와 맹형규 후보는 결국 경선후보 외부영입에 따른 최대 피해자가 됐다. ◇강금실 “고민되네”=이날 경선 결과로 여야 서울시장 선거의 윤선돼서곽은 '강금실 대 오세훈'으로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강 전 장관쪽은 "맹 후보가 가장 어려운 상대였는데 오 후보가 당 다행”이라는 반응이지만 당혹감이 묻어난다. ‘강금실 바람’을 되살려 크게 뒤진 지지율을 만회할 수 있느냐가 고민스럽다. ● 오세훈은 누구 스타변호사 출신…선거법 개정 주도 오세훈(45)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참신성과 개혁성을 갖춘 차세대 정치인으로 꼽힌다. 깔끔한 외모에다 스타급 변호사 출신으로 CF 출연, TV 시사프로그램 진행 등을 통해 대중성까지 겸비했다. 16대 총선직전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으로부터 동시에 영입제의를 받은 오 후보는 결국 한나라당을 선택,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되면서 정계에 화려하게 입문했다. 초선의원 시절 돈 안드는 정치를 지향하며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선거법ㆍ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한 것이 가장 큰 정치적 치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 후보는 또 남경필ㆍ원희룡ㆍ정병국 의원 등과 함께 당내 소장그룹인 '미래연대'를 이끌며 당내 개혁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계 은퇴선언 번복은 5월 선거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서울 대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84년 사법시험에 합격, 환경운동 변호사로 활약했다. 서경대 교수인 송현옥씨가 부인이며 2녀를 두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4/2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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