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종로 ‘확 트인 거리’로 만든다

광화문 앞 세종로가 가로수 분리대와 이순신 동상을 없앤 확 트인 거리로 거듭난다. 또 세종로의 양쪽 보도는 시민들이 가로수 그늘 아래에서 다닐 수 있도록 확대돼 공원화될 전망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광화문과 북악산, 북한산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세종로를 조망가로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가로수 분리대를 없애는 한편 이순신 동상을 옮길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광화문 앞을 동서로 나누고 있는 가로수 분리대를 없앤 뒤 세종로를 필요에 따라 대규모 시민광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이와 함께 세종로의 차선을 줄이는 반면 양쪽 보도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각각 도로 바깥 2개 차선을 확보한 뒤 가로수와 보도로 재정비해 시민들이 가로수 그늘 아래에서 다닐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또 광화문 앞 동서 방향으로 이어진 보도도 2개 차선 가량 넓혀 일부 지역을 버스베이(보도 폭을 줄여 버스가 주ㆍ정차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로 활용할 계획이다. 광화문 앞에서 세종로와 사직로ㆍ율곡로가 각각 만나는 지점의 안전지대에 교통섬을 설치해 횡단보도로 연결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시민들이 세종로의 양쪽보도에서 광화문으로 곧장 걸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의 이 같은 계획은 오는 2005년까지 시청앞과 남대문 주변을 각각 시민광장으로 조성한 뒤 남대문에서 시청앞 광장,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국가 중심대로를 만들겠다는 시정 4개년 계획의 일부로 추진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당초 일정으로는 시청앞 광장 공사를 매듭짓고 내년초부터 세종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청계천 복원사업 계획과 맞물려 교통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만큼 세종로 계획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로가 시민광장으로 조성되는 구상은 이미 지난 94년부터 본격화됐다. 시는 지난 94년 서울 상징거리 조성계획과 함께 이듬해인 95년 국가 중심가로 조성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중앙청사와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을 포함한 가로 400m, 세로 200m 가량의 국가상징 시민광장을 조성하고 세종로의 차로를 줄여 세종로 양쪽에 20~25m 너비의 가로수 보도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시장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됐다. 또 지난 2000년 8월에는 보도 폭을 18m로 확대하고 정부종합청사 앞 등 광화문 일대에 황단보도 2곳을 설치하는 계획이 추진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세종로 가로수 분리대를 중심으로 좌우로 2개 차선씩 4개 차선을 폐지하고 녹지광장을 조성한다는 방안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6월 시는 교통문제를 이유로 들며 이를 백지화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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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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