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아이폰 매장 코앞서 삼성Wait 연출… 브랜드 띄워 1위 굳힌다

애플안방 북미서 전면전 동유럽 지배력 강화 포석

애플스토어 디자인 한 거젤 부사장이 진두지휘

50조 액세서리시장 겨냥 온라인 쇼핑몰도 준비중

삼성전자가 글로벌 오프라인 독립매장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무엇보다 애플에 대적하기 위해서다. 유럽과 북미 지역을 첫 타깃으로 삼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에게 '삼성스토어(가칭)'에서 삼성 제품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 애플은 전세계 400여곳에 산재한 애플스토어를 통해 고도의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제품 발표 때 전용공간을 활용해 '아이웨이트(iWait)'를 연출하는 것. 소비자들이 애플 신제품 출시일에 맞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인 아이웨이트는 전세계에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를 각인시킨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애플스토어 한 곳당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1,670만달러(약 177억9,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내부 검토 결과 현지에 자체 소매 유통점을 마련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애플스토어를 벤치마킹해 현재 스토어 콘셉트과 외부 디자인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연내에 유럽과 북미 지역 150여곳에 우선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 LTE··보급형 스마트폰 겨냥=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유럽 지역에 서비스가 확대되는 LTE 시장을 겨냥해 독립매장인 삼성스토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확대되기 시작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도 동시공략에 나선다. 독립매장인 삼성스토어를 통해 홍보와 체험·판매까지 한 번에 이뤄지면 충성도 높은 고객을 늘리는 데 용이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주로 통신사에 스마트폰 단말기를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소비자와의 접촉을 늘리는 직접판매를 통해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대거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동유럽 시장에 지역전문가를 파견해 시장잠재력 키우기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특히 동유럽 신흥시장에 매장을 집중 신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와 슬로바키아·루마니아·폴란드 등에 직영매장을 만들고 폴란드와 크로아티아·스페인·영국·프랑스 등의 순으로 독립매장을 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 삼성전자는 전세계에 직영매장을 거의 갖추지 않고도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며 "이번에 직영매장인 삼성스토어를 신설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최대 판매 지역인 유럽에서 브랜드 가치를 키워 애플과의 격차를 더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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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안방 '북미 시장'에서는 전면전=북미에서는 우선 캐나다가 공략의 핵심 지역이다. 이 지역은 독립매장을 신설해도 운영은 현지 유통업체들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판매에 나서기에는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애플에 떨어지는 것은 물론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북미 최대 유통 마트인 베스트바이와의 협력을 통해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유통망이 자리를 잡으면 미국 전역으로 독립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실 삼성전자가 독립매장을 통해 직접판매에 나서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애플의 안방인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공략에 있다. 삼성전자가 전세계 6개 권역 중 유일하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 문턱을 넘지 못한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스토어를 통해 북미 지역의 소매판매를 강화하고 친숙한 삼성전자 이미지를 쌓아올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노림수다.

지난해 애플스토어 디자인을 총괄했던 팀 거젤을 영입해 현재 미국 유통을 총괄하게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미 지역은 이르면 4월부터 자체 소매유통점 오픈을 시작으로 연내에 80여곳의 매장을 신설해 시장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0조원 액세서리 시장 위한 포석=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함께 관련 액세서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이 애플스토어를 통해 액세서리 시장을 점령해나가고 있어 대응 차원에서 삼성전자도 액세서리를 직접 생산·판매하겠다는 포석이다.

무엇보다 애플이 웨어러블 기기인 '아이워치'를 기술적 문제로 출시하지 못하는 상황.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기어2와 기어핏 등 m헬스가 탑재된 패션 아이템을 잇따라 출시해 삼성스토어를 통한 액세서리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애플에 앞서 스마트폰에 S헬스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에 여기에 부가 액세서리인 S밴드와 체중계, 심박수 측정기 등을 같이 판매하는 방식이다. 내부적으로 스마트폰 액세서리 전용 온라인 쇼핑몰의 국내외 동시 오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것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함께 커진 액세서리 시장을 겨냥한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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