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없어서 못 빌려드립니다"
휴가철 임대폰 수요 평소보다 20% 급증…공급은 못 따라가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대폰 고장 및 분실 사고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동통신업체들이 고객들에게 빌려주는 임대폰은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잇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임대폰을 찾는 고객들은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이 따라가고 있지 못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이통사들은 가입자들에게 1만~3만원 가량의 사용료(우수고객은 무료)를 받고 1~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임대폰을 빌려주고 있다. 이통사들의 임대폰 확보 현황을 보면 SK텔레콤이 전국 50여개의 지점에서 매달 1만 6,000여대 정도를 운영중이다. KTF는 전국 86개의 지점이나 전문 대리점(굿타임숍)에서 월간 4만~5만여대를 확보하고 있으며 LG텔레콤도 매월 1만대를 운영중이다.
하지만 이 정도 물량으로는 평상시에도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여름철에는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고장을 일으키는 사례가 늘어 임대폰 수요는 평소에 비해 20% 가량 급증, 물량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이동통신사들은 가입자들이 휴대폰을 바꿀 때 보상판매를 통해 기존 휴대폰을 회수, 임대폰으로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올해는 번호이동이 완전 자유화되면서 휴대폰 보상판매에 따른 중고 휴대폰 물량이 크게 줄어 임대폰 부족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임대폰 부족 현상은 분실 휴대폰이나 집안에 방치된 이른바 ‘장롱폰’이 해마다 수 백만대씩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보다 효과적인 중고폰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휴대폰 신규 판매에 주력하는 것 못지 않게 적극적으로 중고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편 해소와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임대폰 등에 대한 업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8/01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