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기온 뚝 떨어지면 몸 간질간질… '한랭 두드러기' 주의보

피부 부풀어 오르고 붉게 변해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진행

원인 불명·완치 가능 약 없어

실내 18~20도 유지 등 예방이 최선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겨울 날씨로 접어들면서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겨 가려움증을 느끼는 '한랭 두드러기'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일명 콜드 알레르기라고 불리는 한랭 두드러기는 온도가 낮고 일교차가 큰 초겨울철 피부가 찬 공기나 찬물에 노출된 후 다시 더워지는 동안에 노출된 부위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붉게 변하는 알레르기의 한 종류다.

구대원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한랭 두드러기가 팔이나 다리에 생기는 것은 옷으로 가리면 되지만 눈 주위가 붓게 되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다"며 "심한 경우에는 두통이 생기고 얼굴이 빨개지며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는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냉수욕을 하거나 찬물에서 수영을 할 때도 전신증상이 심해져서 졸도 또는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민감한 사람은 아이스크림 정도의 찬 음식만 먹어도 혀와 기도가 부어 호흡곤란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추위에 노출될 경우 자극을 받으면 한랭글로불린이나 한랭피브리노겐 등 낮은 기온에 반응하는 체내 물질이 불필요하게 합성돼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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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평소에는 괜찮다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추운 날씨에 노출될 경우 구조변화를 일으켜 인체에 침입한 적으로 오인하게 되고 이를 물리치기 위해 인체 면역체계의 항체가 동원되는 과정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분비돼 두드러기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두드러기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으로 분류돼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병은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후천적인 경우에는 18~25세 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호르몬과 자율신경계 조절 이상, 편도선염·인후염 등 세균 감염의 후유증이나 소염진통제·항경련제 등 약물 후유증으로도 한랭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랭 두드러기의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 방법은 냉장고에서 얼린 얼음덩어리를 2분 내지 10분간 팔 안쪽에 올려놓은 뒤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생기면 한랭 두드러기로 볼 수 있다.

한랭 두드러기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18~20도 정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가 40% 이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목욕은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하는 것이 적당하고 샤워는 하루에 한 번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장갑이나 목도리 등을 사용해 추운 날씨에 노출부위를 최소화하고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해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옷은 가능한 면 소재를 입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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