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화업계 '相生훈풍'

대형사 "거래기업 줄도산 막아라" 금융·기술지원 적극

LG화학ㆍ삼성아토피나 등 대형 유화업체들이 내수부진으로 ‘줄도산 위기’에 몰린 거래업체 살리기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유화업계의 ‘거래업체 살리기’는 기술지원에서부터 외상거래로 발생하는 매출채권에 대한 기한을 연장하는 간접적인 금융지원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실시되고 있어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윈윈(상생) 전략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95년 설립한 기술연구소인 테크센터를 거래처 지원 전담 부서로 지정하고 가공업체 지원에 나섰다. LG화학의 연구ㆍ기술인력 153명이 주축인 테크센터는 가공업체들과 신제품 공동개발ㆍ친환경제품개발ㆍ시범생산은 물론, 가공업체의 판로개척 등을 직접 도와주고 있다. LG화학에서 가소제(플라스틱제품생산 첨가제)를 공급 받아 자동차용 실란트(방화ㆍ방수에 사용되는 특수화공접합제)를 생산하는 고려화학의 경우 이에 힘입어 대규모 손실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클리닝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HLDS(히타치LG데이터스토리지)의 친환경소재 개발은 소재 공급업체인 LG화학이 먼저 제안해 이뤄진 사례다. 할로겐소재가 대부분이었던 HLDC의 롬 드라이브(Rom-Drive)에 친환경소재인 난할로겐소재를 적용, 매출과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켰다. 삼성아토피나는 내수업체 지원을 위해 생산품목의 내수가격을 국제가격보다 100달러 정도 낮게 공급하고, 거래처에 대한 연구개발(R&D)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업체에 대해서는 매출채권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고홍식 사장은 “내수기반이 무너지면 유화업체는 중국 등 해외 수요에만 의존하는 천수답 산업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거래처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석유화학ㆍ호남석유화학 등 기초유분 업체들도 거래업체의 신용도에 따라 간접적인 금융지원은 물론, 수출선 확보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 내수의 뒷받침이 없으면 유화업체의 지속적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중소가공업체와 대형 유화업체간 윈윈 사례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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