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강세를 이끌어온 개인들이 매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은 오후 2시47분 현재 18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전날에도 순매수 금액이 76억원에 그쳤다.
하루 200억∼300억원대의 '사자'를 집중하며 코스닥 상승을 주도해온 개인들의 매수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코스닥 지수가 470선을 돌파하면서부터 나타났다. 강세장의 주도세력이 개인들이었던 까닭에 개인의 매수세 둔화는 지수 480선 돌파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지수가 장중 470선 후반에 이르렀다가 470선 안팎으로 되밀리는 장세가 지난달 24일 이후 8일째 계속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460선을 훌쩍 넘어서자 별다른 저항없이 500선까지는 무난히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나 지금의 상황은 예상과 달리 전개되고 있다.
거듭되고 있는 장중 되밀림 장세로 인해 470대에 두터운 매물벽이 형성됨에 따라 이를 돌파하려면 적지 않은 체력의 보강이 필요하게 됐다.
또한 상승 장세 과정에서 부각돼온 각종 테마주들의 '약발'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달에는 정보통신부 등 정부가 신년 사업계획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바람에 무선인터넷, 와이브로, DMB, 전자태그 등 각종 테마주들이 '특수'를 맞았다.
이들 초기 테마주의 급등세가 한풀 꺾이면서 인터넷주소체계(IPv6), 생체 인식테마주 등 후속 테마주들이 반짝하고 있으나 위력은 이전에 못미치고 있다.
인터넷주소체계 테마의 선두주자였던 위즈정보기술은 3일 연속 상한가로 상승세를 마쳤고 생체 인식 테마주인 테스텍도 상한가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 테마만이 간헐적으로 터져나오며 '테마'주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뿐이다.
이러한 위축된 테마 장세는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국내 기관이 최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가 470선 안팎에서 움직이는 양호한 조정을 겪고 있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멈출 경우 지수가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