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은행 노조, 두달여만에 대규모 집회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두 달여 만에 대규모 집회에 나선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6일 “아직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전 노조원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8월 1일부터 입지 않았던 투쟁복을 다시 입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 10개월간 하나금융으로 피인수 반대 투쟁을 펼쳐온 외환은행 노조가 집단적 시위에 나선 것은 지난 7월 25일이 가장 최근이다. 당시 노조는 본점 로비에서 1,000명이 넘는 노조원이 참석한 가운데 은행장과 경영진에 론스타 고액배당에 대한 대국민, 대직원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이날부터 며칠간 래리 클레인 행장의 출근을 가로막기도 했다. 그러나 사측이 중재안을 마련해 노조와 대화에 나서고 양측이 시장에서 신뢰 회복과 영업력 강화를 위해 힘쓰기로 합의하면서 노조의 요란한 집회와 유별한 투쟁복 시위도 사라졌다. 외환은행 노조가 감춰뒀던 투쟁복을 다시 꺼내 드는 것을 고민하는 것은 최근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서울고등법원이 이날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면 강제매각 명령을 내려야 하는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그대로 승인할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노조와 시민단체 등이 주장해온 ‘징벌적 매각명령’이 법률적으로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재 영업점 등 전국 400여 곳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노조는 점차 투쟁 수위를 높이는 한편 대국민 홍보전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론스타가 유죄판결을 받으면 론스타 지분에 대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배제한 징벌적 매각명령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최근 외환은행의 주가가 내려간 것과 관련해 ‘국부유출’ 논란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주당 1만4,250원이던 당초 인수가를 재협상을 통해 1만3,390원으로 낮췄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외환은행 주가는 7,080원(5일 종가기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이 계약대로 매각되면 론스타는 9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은 최근 “모든 게 시장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며 가격 조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온라인뉴스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